[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세계 양대 자문사, ISS·박찬구 vs GL·박철완 '팽팽'...26일 주총, 소액주주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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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세계 양대 자문사, ISS·박찬구 vs GL·박철완 '팽팽'...26일 주총, 소액주주 표심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1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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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스루이스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 최적의 선택"
- ISS,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측 제안 안건 찬성…"박 상무측 제안 설득력 없다"
- 양측 금호리조트 인수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등 두고 난타전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안과 사내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에 찬성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금호석유화학 주총에 대해 박찬구 회장 측의 모든 안건에 찬성한 바 있다. 

양대 자문사의 의견이 엇갈리며 오는 26일 주주총회 결과는 소액주주의 표심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17일 보고서에서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 권고하며 “박 상무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해온 주주제안 캠페인이 이미 혁신과 개선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고, 그런 만큼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은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주주로서 혜택을 받는데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 임원으로 10년 간 근속했으므로 사내이사 역할을 하고 거버넌스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좌), 박철완 상무

또한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가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배당안(보통주 주당 1만1천원)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 ▲박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 등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의 배당안(보통주 4천200원)과 이사회 개선 안건에는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 측의 황이석, 이정미, 박순애 후보와 박 상무 측의 민준기(Min John K) 후보에 대해서 각각 찬성했다. 회사측의 백종훈, 최도성 사외이사와 박 상무 측의 이병남, 조용범, 최정현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박 상무는 글래스루이스 보고서에 대해 "진정한 금호석유화학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주주 가치를 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ISS는 배당과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서 박찬구 회장 측에 찬성 권고를 한 바 있다. ISS는 금호석화의 배당안을 지지하고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호석화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박 상무 측의 주장에 대해 "너무 과격하고(too aggressive)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내용이 엇갈리면서 소액주주, 특히 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로 향할지 주목된다. 금호석화 지분구조상 박철완 상무의 지분(10.03%)과 박찬구 회장·박 회장 자녀 지분(14.86%)의 격차가 크지 않다.

한편 박찬구 회장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은 금호리조트 인수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금호석유화학은 리조트 사업 담당 임원에 김진혁 전 호텔신라 상무를, 골프 사업 담당임원에 전유택 전 한솔개발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금호리조트 대표이사로는 영업·관리 전문가 김성일 금호미쓰이화학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조형석 상무를 선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신사업 동력으로 발전시켜 회사 위상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박 상무 측은 금호리조트 인수가 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박 상무 측은 의결권과 관련 "(회사측이) 찬성·반대 표기가 된 위임장 용지를 주주들에게 교부하는 등 위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박 상무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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