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선임 1년···각자대표 시너지로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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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선임 1년···각자대표 시너지로 실적 견인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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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증권 각자대표 체제 출범
- 지난해 3분기 호실적 기록·신용등급 상향 이어져
- 디지털 혁신·전문성 기반 경쟁력 강화 기대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국내 최초의 증권사인 교보증권이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교보증권의 새로운 시도는 실적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의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 전략 전개로 교보증권의 지난해 3분기 순익은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냈다.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확대되며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봉권 대표를 영입한 교보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 힘을 실으며 한 단계 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그날

교보증권, 박봉곤·김해준 각자대표 체제 출범

교보증권은 2020년 2월 박봉권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교보증권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봉권 대표이사 사장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고 교보증권은 김해준 대표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해준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 박봉권 대표는 경영지원과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2008년 6월 선임된 김해준 대표는 증권사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세웠다. 김 대표는 IB 부문에 지닌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보증권의 IB 부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주식, 채권 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HDC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피데스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이사,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교보생명 CIO(자산운용총괄)·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 12월부터는 교보증권 고문을 맡았다. 

박 대표가 지닌 전문성이 교보증권의 변화와 맞물려 각자대표 체제에서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교보증권 홈페이지]
[사진=교보증권 홈페이지]

 

◆ 그후

지난해 3분기 호실적 기록·신용등급 상향 이어져

교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6억원, 74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3% 증가한 333억원으로 3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향도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교보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대형사 위주의 시장재편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와 IB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사업부문이 다각화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도 'AA-' 등급을 받았다.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3.06%를 보유한 교보생명이다. 

앞서 2018년 교보증권은 매각설에 휩싸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2018년 6월 1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당사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 문의한바, 교보생명은 지분의 지속 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 교보증권의 발전 방안으로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중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 1월에는 "교보생명에 문의해본 결과, 지분관련해 추가로 진행된 사항이 없으며 통상적 수준의 검토 결과 당사 지분 매각안을 검토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음을 알려 왔다"고 재공시했다.

지난해 6월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20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51.63%에서 73.06%로 상승했고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400억원대로 확대됐다.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증권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서며 매각설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교보증권은 벤처캐피탈(VC)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 그리고, 앞으로

디지털 혁신·전문성 기반 경쟁력 강화 기대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증권업계의 흐름과 방향을 같이해 교보증권 또한 올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 속에 증권업계는 디지털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비대면 투자 증가로 HTS와 MTS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해외주식 매매 거래 HTS인 '프로베스트K글로벌'과 MTS '윈케이'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 미국, 중국, 홍콩 증권거래소에 더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주식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주식 거래 시 환전절차 없이 원화로 바로 주문할 수 있고 정규시장 외 장전·장후 시간에도 매매가 가능해졌다. 

유상증자에 따라 교보생명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교보증권

교보생명은 최근 금융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관련 신기술 트렌드 공유와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 및 금융교육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공동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또한 자산운용 기능 강화를 위해  Sales&Trading 본부는 Sales&Trading 부문으로 확대했다. 교보증권이 자산운용 기능 강화에 나서는 만큼 자산운용에 강점을 지닌 박 대표의 관련 사업 추진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외부위탁운영관리(OCIO) 시장에서 향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실장을 지낸 박 대표의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자본시장에서의 유동성 확대로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자산관리 전문가인 박 대표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 열풍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수익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과제를 지닌 상황에서 교보증권의 각자대표 체제를 통한 전문성 강화는 필수적인 전략으로 읽힌다.

박 대표가 그간 쌓아온 전문성이 교보증권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어떤 형태로 기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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