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진 개미···공매도 재개 시 국내서 '美 게임스톱 사태'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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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진 개미···공매도 재개 시 국내서 '美 게임스톱 사태' 재현될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2.0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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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공매도와의 전쟁 선포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로에서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로에서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공매도 재개 시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투연은 1일 성명서를 통해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reddit Wallstreetbets를 한투연 Kstreetbets에 접목해 '반 공매도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공매도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연은 "오늘부터 공매도의 대표적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앞으로도 공매도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 보는 걸 막기 위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계속 활동할 것"이라며 "문제점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전했다. 

1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1% 급등한 3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치엘비는 7.22% 상승한 9만6500원에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국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상한가가 없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30%의 상한가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되기 때문에 게임스톱과 같이 주가가 한꺼번에 큰 폭으로 오를 수는 없는 구조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개인투자자가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만큼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재개에 반대하는 가운데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며 공매도는 정치적 이슈로 확산된 상태다. 개인투자자의 이같은 움직임이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한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사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게임스톱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대석·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금을 지급받는 경우,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위험요인이다. 그러나 결국 주가는 기업 본질적 가치로 회귀할 것"이라며 "게임스톱 사태는 머지않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시장에서 다음 게임스톱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해야 할 점을 짚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언젠가 펀더멘털(가치)에 근거한 적정한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만약 헤지펀드들이 매도(숏) 포지션을 모두 청산해도 적정 밸류에에션 이상으로 주가가 오른다면,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가 손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게임스탑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오고, 언제 폭락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이러한 수급 예측이나 모멘텀 플레이만 보기보다는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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