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품 논란에 고개드는 불안감···관건은 실물경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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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품 논란에 고개드는 불안감···관건은 실물경제 회복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1.2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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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과 실물경제 괴리 우려 확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증시 호황 속에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증시 거품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 Global Ratings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신용위험 전망' 세미나에서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실물경제와 괴리가 지나치게 심화된 주식시장은 견고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14년간 버핏지수가 100% 내외였던 해는 2007년, 2010년, 2017년이었다. 이 3개년도 다음해에는 어김없이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며 "실물경제보다 일시적으로 과열됐던 증시가 1년 뒤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버핏지수는 125.0%로 역대 최고"라며 "실물경제와 주가지수와의 괴리가 매우 크게 벌어진 상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경제성장과 무관하게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주가 지수가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이 올해 증권사 실적의 큰 변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직은 유동성 파티가 진행중이지만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 이러한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동성 쏠림으로 부동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반면 실물경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격차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는 결국 자산가치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달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현재 진행 중인 실물과 금융 간의 괴리 현상이 자산가치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투자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순매수한 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약 21조5744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빚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자산가격 상승이 실물경기, 소득 여건에 비춰볼 때 좀 빠르고 그 과정에서 차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혹시라도 예상치 못한 쇼크로 가격조정이 있을 경우에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실물경제의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하고, 보고서와 별도로 30개국의 성장전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이 전망에서 성장전망이 공개되는 선진국(11개국) 중 2020년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0~2021년 합산성장률 역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정도 또한 한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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