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인가 ‘맥스터치’인가... 해마로푸드, 맥도날드 출신 영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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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인가 ‘맥스터치’인가... 해마로푸드, 맥도날드 출신 영입 ‘러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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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수 이후 핵심 요직에 맥도날드 출신 임원·부장급 인사만 9명
노조, 프랜차이즈 이해 없는 “묻지마 인사” 반발... 실무진과 곳곳서 마찰
해마로푸드서비스 CI.
해마로푸드서비스 CI.

 

버거 및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푸드)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적 구성이다. 해마로푸드(대표 박성묵)는 5월 29일 기준으로 10인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 1명, 상무이사 2명, 이사 7명의 구조다. 이중 맥도날드 출신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타 비상무이사로 분류된 1인을 포함하면 임원급만 4명이 맥도날드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보직 역시 경영지원, 운영, 개발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다.

이뿐 아니다. 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부장급 역시 3월 정기주총 이후 5인이 맥도날드 출신으로 교체됐다. 해마로푸드의 핵심 브랜드인 ‘맘스터치’ 운영 1, 2부의 책임자가 모두 맥도날드 출신으로 채워졌고, 운영지원 및 개발, 교육 부서도 이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29일 업계에서는 이를 토종 브랜드로 성공한 해마로푸드가 업계 선두주자이자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의 유전자를 이식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기존의 해마로푸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창립총회 모습.
지난해 12월 진행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창립총회 모습.

 

그러나 들어온 사람이 있으면 나가는 사람도 생길 수밖에 없다. 기존 부·차장 및 과장급 인원 9명이 퇴사했거나 6월 중 퇴사 예정(대기발령 포함)으로 있다.

해마로푸드 노조에서는 퇴사(예정)자들 중 상당수가 노조 관계자임을 들어 “사측의 노조 탄압의 증거이자, 묻지 마 인사”라고 주장한다. “9인 중 4인이 노조 부지회장 등 노조 쪽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또 “프랜차이즈 경험이 없어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맥도날드 출신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실무진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면서 “지사장들과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마로푸드는 ‘맘스터치’ 브랜드의 성장으로 가맹점 1200호를 돌파했고,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초로 IPO(기업공개)에도 성공하며 동종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당시 오너였던 정현식 회장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선거에도 승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매각된 후, 고용 안정을 요구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종 최초로 노조가 결성됐고, 지금까지도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지난 5월 20일에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계약 체결 정정을 지연 공시했다는 사유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기도 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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