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랜차이즈 '가격인상' DNA 이식 중인 ‘맘스터치’... ‘흑역사’도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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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랜차이즈 '가격인상' DNA 이식 중인 ‘맘스터치’... ‘흑역사’도 닮아가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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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메뉴 ‘싸이버거’ 예고 없는 400원 인상에 9개 버거 메뉴 단종
18년 싸이버거 200원 인상 때는 최저임금 대폭 상승에도 인상 폭 최소화
녹색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맘스터치 ‘메뉴 리뉴얼 및 가격 조정 제품 리스트(일부)’.
녹색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맘스터치 ‘메뉴 리뉴얼 및 가격 조정 제품 리스트(일부)’.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이 1일부터 400원 인상된다.

이는 싸이버거 단품 기준 지난 2018년 3월 5년 만에 3200원에서 200원 오른 3400원으로 인상한 후 2년 3개월 만에 약 11% 이상을 다시 올리는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맘스터치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대표 박성묵)가 공교롭게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한 후 이처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외국계 대형 버거 업체들의 실패 사례 마저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지난 5월 31일 단독 입수한 맘스터치 ‘메뉴 리뉴얼 및 가격 조정 제품 리스트’에 따르면, 1일부터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싸이버거 세트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각각 400원과 200원 인상된다.

또 불싸이버거는 단품 300원, 세트 100원씩 올라 각각 3900원과 5900원으로 결정됐다. 버거류의 세트 가격은 단품에 2000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일괄 적용된다.

1일부터 단종되는 버거는 △리샐버거 △불고기포테이토버거 △휠렛포테이토버거 △쉬림프포테이토버거 △스파이시불고기버거 △스파이시디럭스불고기버거 △마살라버거 △할라피뇨통살버거 △할라피뇨통가슴살버거 등 총 9종이다.

치킨 메뉴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치킨 메뉴 중 단종되는 제품은 케이준강정(라지) 등 32종이다. 사이드 메뉴 역시 콘샐러드 등 10종이 1일부터 없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맘스터치 가격 인상과 메뉴 대촉 축소를 두고, 베스트 메뉴 위주로 효율성을 높인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 가격을 400원 올려도 매출 비중이 높은 세트 메뉴 인상 폭(200원)을 축소시켜 체감 인상 폭을 높지 않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에 비해 시그니처 메뉴 가격이 높지 않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 글로벌 햄버거 체인들이 진행했던 기습적 가격 인상 및 비인기 메뉴 대거 정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정책을 답습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5월 31일 한 소비자는 “예전에도 다른 버거 기업들이 히트 메뉴 가격을 올리고, 비인기 메뉴들을 정리하며 브랜드 충성도가 확 떨어지는 실패 사례들이 있었다"며 "맘스터치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최애(가장 선호하는) 메뉴였던 ‘리샐버거’를 없앤다고 해서 황당하다”며, “내일부터 단종된다고 해 오늘 사러갈까 하다가, 그 행태가 괘씸해서 당분간 맘스터치를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의 이번 가격 인상과 메뉴 조정은 사모펀드 인수 이전인 2018년 인상 때와 확연히 태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더 이색적이다.

2018년 3월 맘스터치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를 200원 인상(3200원에서 3400원) 하는 등 18종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속되는 임차료, 원재료 등의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이해를 구한 바 있다.

당시 가격 인상은 최저 임금이 5년 간 매년 평균 10% 이상 상승했기에 소비자들도 큰 반발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은 과거와 같은 제반 설명조차 없이 기습적인 인상을 단행했고, 가장 인기 메뉴의 가격을 가장 많이 올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도 맘스터치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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