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정상 "北美, 대화 모멘텀 이어가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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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정상 "北美, 대화 모멘텀 이어가야" 한 목소리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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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習 "한반도 평화지지"...文 "북미, 대화모멘텀 살려 나가야"
- 중러 '안보리 결의안' 논의...靑 "북미대화 성과 도출되도록 힘 모아야"
- 習 "사드, 타당한 해결 원해"…文 "우리 정부 입장 변함 없어"
- 정상간 '한한령 해제' 언급은 없어..."교류 협력 강화"
- "미세먼지 실질협력 중요...국민들 체감할 수 있어야"
[사진=연합뉴스]
악수하는 문 대통령(왼쪽)과 시 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문대통령과 시 주석은 23일(현지시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교착상태에 이른 데 대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북미 대화 교착 장기화 속에 '연말 시한'을 일방적으로 제시한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군사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대화'에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시 주석.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우방이자 최대 후견인 노릇을 하는 중국의 지도자가 '대화 모멘텀'을 강조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이를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는 나의 진심 어린 말"이라며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더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협력에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경제보복 문제에 대해서는 "한한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문화·체육·교육 언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중 정상은 최근 중국·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 내용을 담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결의문 초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도 결의안을 주목하고 있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인 상황 속에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이 북미 간 동시적·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긴밀하게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북미대화에서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하도록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건설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른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양 정상은 환경 문제는 양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해 양 국민이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세안게임을 계기로 양국간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길 기대한다"고 말하자 시 주석은 "우리는 평창의 깃발을 이어받았다"며 동계올림픽에서 교류의 영역을 넓히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중일 정상회의가 2년 연속 개최된 점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정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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