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화학 업계, 올해 사상 최대 '증설 전쟁'...'중국 굴기'에 맞선 LG화학·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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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화학 업계, 올해 사상 최대 '증설 전쟁'...'중국 굴기'에 맞선 LG화학·롯데케미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0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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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학업체들 앞다퉈 에틸렌, PX 등 증설 러시...미국, 유럽 이어 중국 시장 가장 큰 성장세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에도 '중국 굴기(崛起)'가 무서운 기세다. 

올해 중국 화학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한국 업체들이 이에 맞선 형국이다. 

1일 화학업계와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학업체들이 올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고 한국, 미국 등도 증설 경쟁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중에서도 ▲에틸렌 ▲EG(에틸렌글리콜) ▲ABS(고부가합성수지) ▲PX(파라자일렌) 등에 증설이 집중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에틸렌과 EG 증설이 집중된다"며 "ABS는 증설 압박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에틸렌과 에틸렌글리콜 증설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 소재이며 에틸렌글리콜은 에틸렌을 1차 가공한 화학섬유 소재로 사용된다.

LG화학 ABS 고부가 제품 1위 강화...중국 화남 공장 ABS 30만톤으로 증설 확대

LG화학이 2분기 중 23만톤, 한화토털은 31만톤 증설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국 화남 ABS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 연산 15만톤이었던 ABS 생산능력이 30만톤으로 확대됐다. 

LG화학이 중국에 건립한 지원 전담조직 테크센터 모습.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의 세 원료를 섞어 만드는 ABS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충격과 열에 강하면서도 성형성이 우수하고 광택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소재 등에서 금속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ABS 수요가 올 1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라며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그간 이어온 글로벌 ABS 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5월경 북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에틸렌글리콜 생산 준공식을 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화학사 중 이 부문 생산량 1위 기업으로 거듭난다. 

롯데케미칼, 미국에서 에틸렌 100만톤 및 에틸렌글리콜 70만톤 생산 공장 구축

김교현 화학BU장(사장)은 최근 한 매체에 "현재 에틸렌 글리콜(EG) 공장은 가동 중에 있지만 에탄크래커(ECC) 공장은 아직 정상 가동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신에츠 화학(Shin-Etsu Chemical)도 2분기 50만톤 규모를 증설해 가동한다. 

중국 난징 클린 에너지는 2분기 24만톤을 증설한다. 

미국 새솔(Sasol)은 1분기 에틸렌글리콜 22만톤 가동에 들어갔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 증설 계획 <출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3분기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가 에틸렌 120만톤, 에틸렌클리콜 74만톤을 증설한다.

미국 포모사(Formosa)는 3분기 에틸렌 115만톤, 에틸렌글리콜 80만톤 규모를 가동한다. 

미국 새솔도 3분기 중 에틸렌 155만톤, 미국 LACC는 에틸렌글리콜 70만톤을 증설한다. 

중국 헝리 다롄(Hengli Dalian)은 3분기 에틸렌 151만톤을 가동한다. 

4분기에는 중국 저장 페트켐(Zhejiang Petchem)이 에틸렌 11만톤, SP 케미칼이 에틸렌 63만톤을 가동한다. 

미국 ME글로벌(MEGlobal)은 4분기 에틸렌글리콜 75만톤, 난야(Nanya)는 83만톤을 증설한다. 

PX 설비 증설 경쟁도 뜨겁다. PX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두드러진다.

중국 푸하이추안(Fuhaichanc)이 1분기에 80만톤 규모 2호기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중국 화학업체들의 공격적 증설 투자...올해 2~3분기 증설 집중

2분기에는 중국 헝리 다롄(Hengli Dalian)이 PX 450만톤, 시노펙 하이난(Sinopec Hainan)이 100만톤 신설과 40만톤 증설을 한다.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4분기에는 중국 흥이(Hengyi)가 브루나이에 150만톤, 롱셍 페로로켐(Rongsheng Petrochem)이 400만톤을 증설한다. 

이처럼 에틸렌 증설 물량이 2010년 이후  8년만에 1000만톤을 넘기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지금까지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낮았으나 다수의 업체들이 앞다퉈 증설 경쟁에 나서면서 올해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국가별 경제규모에 따라 석유화학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은 생필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이기 때문에 지역 비즈니스가 특성이라는 것.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은 해외 수출 비중이 60% 정도인데 그 중에서 중국 시장이 가장 크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규모가 달라진다. 석유화학 제품과 전기차 배터리에 각각 안배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세계 석유화학 시장은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 시장이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증설 경쟁 속에서 격전지로 변한 중국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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