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한국·일본 관세 전면 폐지...'제2의 한강의 기적' 가능"...경제협력 새 모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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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한국·일본 관세 전면 폐지...'제2의 한강의 기적' 가능"...경제협력 새 모델 제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5.16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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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일본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서 기조연설
- ‘한일 경제협력 연구 플랫폼’ 구성 등 방안 제시
- 한·일 관세 폐지 "양국 GDP와 소비자 후생오를 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완전한 자유무역화를 시행할 경우, 양국 모두 실질 GDP(국내총생산)와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국 측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과 일본이 그동안 많은 경제협력을 해왔는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해볼 수밖에 없다"고 화두를 던졌다.

최태원 회장은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이달 3일 있었던 대한상의 간담회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하던 대로 하면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대로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점차 회복되고, 양국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지만 그 온기가 경제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 것.

최태원 회장은 "두 나라가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임에도 양국 교역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인 데다가 과거 활발했던 양국 기업들의 제3국 공동 진출 사업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한일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주장했다.

특히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를 활용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관세 폐지 관련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완전한 무역 자유화를 시행할 경우 양국 모두 실제 GDP와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2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기계 산업을 제외한 전 산업 분야에서, 일본도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4일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일경제협회]

그리고 양국 협력이 투자를 비롯해 인적교류·금융·글로벌 공급망·경제안보 등 전반에 걸쳐 더욱 강화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경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퍼시픽이나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와 같은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함께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함께 선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미국·유럽연합(EU) 주요국과의 관계에서도 긴밀한 공조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주 밝은 미래를 그려본다면 한국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본은 '제2의 고도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화를 하려면 더 강한 액션을 해야 한다"며 '한일 경제협력연구플랫폼 구축'과 '즉시 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성공사례로 축적'하는 두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공동사업에 대해 "양국의 스타트업이 한 데 모여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거나, 고령화 대응을 위해서 양국 재택의료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LNG나 수소 등 에너지를 공동구매하는 것도 아주 방법이 될 수 있고, 공통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은 양국이 국교정상화를 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국민들이 양국 경제협력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또 기업인들이 나서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회의는 2018년 제50회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이후, 일본에서는 6년 만에 개최되는 한일 간 가장 큰 규모의 경제인 회의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10여 명은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일본 도쿄 오쿠라도쿄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덕민 주일본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모리 다케오 전 외무성 사무차관, 우에다 가쓰히로 오가키정공 회장, 이미즈 하루히로 일간공업신문사 사장. 뒷줄 왼쪽부터 윤주 한화재팬 사장, 김상균 포스코재팬 대표법인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단장으로 윤덕민 주일본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최태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김상균 포스코 부사장, 윤 주 한화재팬 사장 등 107명이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스가 요시히데 제99대 내각총리대신·일한의원연맹 회장, 모리 타케오 전 외무사무차관, 아소 유타카 부회장, 우에다 카쓰히로 부회장, 오카 모토유키 부회장,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 이미즈 하루히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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