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손해율이 손익 좌우한다!···1분기 137.2%까지 치솟아
상태바
실손보험 손해율이 손익 좌우한다!···1분기 137.2%까지 치솟아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28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기대와 달리 코로나19에도 실손보험 손해율 계속 상승
-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안정세 유지
- 올해도 보험사 손익은 실손보험 손해율에 좌우될 전망
[사진=연합뉴스]

 

꺽이지 않는 실손보험 손해율에 손해보험업계가 마음 졸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손익은 감소하고 실손보험 손해율은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억원(△4.3%) 감소해 선방했다고하나, 장기보험 사업비와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손실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분기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투자영업과 보험영업으로 손익이 결정되는데 현재 보험영업손실을 투자영업이익으로 메우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초저금리의 기조가 지속되면서 운용자산수익률에 비상이 켜진 상황에 손해율 상승은  손보업계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손해보험산업 전체의 보험영업이익은 6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의 보험영업이익 적자 추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있다. 

손보업계의 보험영업이익 적자 규모는 2017년 1조8천억원에서 2018년에는 3조1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다시 6조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실손보험은 2조4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보험영업이익 적자의 주범이 됐다. 자동차보험 역시 1조64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월 대비 7%p 하락한 80%대 초반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손보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강력한 야외활동 자제에 장거리 차량운행 감소와 의료기관 이용 감소가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37.2%로 전년 동기 131.3% 대비 5.9%p 증가했다. 손실금액도 크게 늘어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는 693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손실액 5206억원 보다 1725억원이나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약국이나 병원 사용이 가능해 의도적인 과잉진료를 받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8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 4곳에 따르면 5월 들어 20일까지 일평규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2만2700여건을 기록했다. 지난 3월의 1만7000여건, 4월 1만8500여건에서 20~30% 늘었다. 업계에서는최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일부 증가한 측면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은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선의의 다수 보험가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130%를 넘어선 실손보험 손해율은 보험사 손익에 치명적일 수 있어 계속 상품을 판매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르렀다"며 "앞으로의 손보사 손익은 실손보험 손해율 향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