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너무 가파르다···초저금리에 보험사는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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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너무 가파르다···초저금리에 보험사는 죽을맛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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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0.5%, 너무 빠른 초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 생존위기 맞아
- 금리역마진 부담 최고치 도달할듯
- 자산운용수익률 지속적인 감소 추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로 0.25%p 인하를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연초 예상했던 저금리 기조가 코로나19 여파로 가파른 초저금리시대로 접어들며 보험사들은 초비상이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가파른 금리인하 속도에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금리인하는 돈을 굴려서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보험사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투자영업으로 메우고 있는 현실에서 금리인하로 예상되는 운용자산수익률의 하락은 향후 보험사 결손까지 우려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p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16일 '빅컷'(1.25%→0.75%)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수출 감소 및 미·중 등 주요국의 성장률 추락 등으로 미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더 크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9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들의 역마진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올해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해 3%대에서 2%대까지 추락할 수 도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판매한 6~8%의 고금리 확정상품에 대한 금리 역마진 부담은 더 커졌으며,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에 대한 책임준비금 적립액 부담까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익률 하락에 대비하려는 보험사들은 결국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보험료 인상 압력이 보험소비자들에게 손해를 줄 수밖에 없으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하락은 소비자의 보험가입 유인이 낮아져 보험사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순익은 계속 감소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8% 감소하며 지난 10년간 최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보험영업손익 악화로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증가가 보험영업손실 확대를 키웠다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순익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져 생보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4% 떨어진 7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전입액 증가가 보험영업손실을 키운게 주된 요인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순익 감소에 이어,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9억원(△4.3%) 감소하며 68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문제는 2분기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과 보험 신규계약의 위축 등이 본격적으로 반영 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금리인하에 따른 제로금리 진입의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보험사 순익은 더 큰 폭으로 악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리인하에 따른 보험료 상승압력이 커지면 보험사들의 성장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사상 초유의 저금리에 따른 보험업계의 금리 역마진 부담 규모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했던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규모를 상당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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