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나홀로' 약진 속 삼성카드 3위 위상 '흔들'...현대, '애플페이' 힘입어 구매실적 10여년만에 삼성카드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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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나홀로' 약진 속 삼성카드 3위 위상 '흔들'...현대, '애플페이' 힘입어 구매실적 10여년만에 삼성카드 추월
  • 이정환 기자
  • 승인 2024.04.1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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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카드구매실적 합계, 삼성 제치고 3위 등극... 해외결제는 1위
현대카드 본사 전경
현대카드 본사 전경

 

애플페이를 등에업은 현대카드가 '나홀로' 약진을 거듭하면서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4위였던 현대카드가 급성장하면서 3위인 삼성카드의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순이익으로 보면 아직까지 삼성카드가 앞서고 있지만 카드사의 미래라 할 수 있는 구매실적으로는 현대카드가 10여년만에 삼성카드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카드구매실적 분야에서는 지난해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지르고 카드업계 3위에 등극했다. 

현대카카드 구매실적, 삼성카드 2조원 앞선 151조원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카드구매실적 합계는 151조2941억원으로, 삼성카드(149조2555억원)를 제쳤다.  

2조원가량 차이로 근소하게 현대카드가 실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 부문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13년만이라 삼성카드로서는 체면을 완전히 구긴 셈이다. 카드구매실적은 개인 및 법인의 신용·직불·선불카드 국내외 이용금액을 합한 자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등 해외여행 특화 카드가 높은 국외 신용판매의 성장에 주효했다” 면서 “향후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오프라인 신용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이익기준으로는 아직까지 현대카드의 갈 길은 멀다. 지난해 카드사 실적 악화 속에서도 현대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651억원으로 전년(2540억원)과 비교해 4.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카드 순이익(6090)와 비교하면 2배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신한·삼성·우리·하나·KB국민·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가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때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정태영 부회장 애플페이도입, 회원수 증가와 실적개선 견인 

해외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해외 신용판매 금액은 5683억 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전년 동월(3630억 원) 대비 56.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44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156억 원)보다 6.0% 증가하는데 그쳤다. 절대액수와 성장률 면에서 모두 현대카드에 크게 뒤졌다. 

특히  지난해 3월 정태영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애플페이 도입이 전체 회원수 증가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카드업계 중 현대카드만이 해외여행 중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결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는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페이 시너지 등으로 현대카드 해외 결제액은 지난해 74%(1조1666억원) 증가했다.

애플페이를 등에 업은 현대카드의 회원수도 크게 상승하면서,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157만7000명이던 현대카드 회원 수는 올해 2월 1214만8000명으로 4.9%(57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업카드사 상위 4곳 중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회원 수는 20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회원수 격차가 80만명 이내로  좁혀졌다.  

이용실적 M/S(시장점유율) 면에서도 현대카드의 약진과 삼성카드의 부진이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현대카드 M/S는 2022년 12.1%에서 13.0%로 0.9% 증가한 반면에, 삼성카드 M/S는 16.3%에서 지난해 15.8%로 되레 하락했다. 이용실적 M/S는 카드사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점쳐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삼성카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경기침체와 업황불황에 대비해 투자와 비용을 줄이면서 수지를 개선하려는 소극적인 경영에 그친 반면에,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비롯한 선제적인 시장공략과 차별화 전략으로 전 영역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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