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파업' 무슨 일?...임금 인상 등 요구 '9개항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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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파업' 무슨 일?...임금 인상 등 요구 '9개항 타결'
  • 정동진 기자
  • 승인 2019.01.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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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9개의 요구사항 수락...월급 인상과 의료 시설 등의 문제는 한 달 내에 해결될 것"

지난 주말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제2공장 노동자들이 침묵시위에 나섰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1,5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오전 노이다 제2공장 사무실에 집결해 오후 10시까지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그들은 임금 인상과 점심시간 운영, 근무 시간 변경 등 근무 환경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노이다 공장 출신 임원 스웨타바 판디(Shwetabh Pandey)는 "시위대는 지난해 1월 이후 바뀐 근무 시간을 과거 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장 경영진은 공휴일을 포함한 기타 문제 해결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인도 노이다 제2공장 노동자들이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고, 해외 수출을 위해 인도 노이다 제2공장을 증설했다. 이 공장은 기존 노이다 생산 공장을 총 25만 m2로 증설해 2020년 말까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간 1억 2천 만대로 확대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요충지로 꼽힌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 국빈으로 방문, 노이다 제2공장 준공식 축사를 할 당시에도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번 침묵시위와 같은 문제로 1500여 명의 노동자가 시위에 가담했다.

문제는 이번 시위가 처음이 아니며, 이전부터 공장 주변 농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은 비슷한 이유로 80명 이상 노동자가 시위 도중 체포됐으며, 10월에도 500여 명의 농부들이 지역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를 요구하면서 항의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익숙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영진은 9개의 요구 사항을 수락했고, 월급 인상과 의료 시설 등의 문제는 한 달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직원은 월요일부터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며 "대부분 문제가 해결됐으면 직원들은 더 이상 경영진과 대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수년간 인도 유력 시장조사업체 TRA리서치가 발표하는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정될 정도로 현지에서 신뢰와 믿음을 쌓았다. 

하지만 노이다 제2공장 증설 이전부터 공장 부지 확보에 따른 농부들의 반발과 노동자들의 시위가 반복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정동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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