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역대급 매출, 15년 전 갈림길에서 결정됐나...韓기업, LCD 10세대 대신 OLED 선택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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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역대급 매출, 15년 전 갈림길에서 결정됐나...韓기업, LCD 10세대 대신 OLED 선택했더니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4.2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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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넓을수록 생산 효율 높아
韓기업, LCD 10세대 선택 안 해
기술력·발전가능성 보고 OLED로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삼성디스플레이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이미 15년 전 결정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CD 10세대를 받아들일 것인지, OLED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의 결정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2009년경 LCD 10세대 장비가 나오면서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갈림길에 섰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 A씨는 "LCD를 생산하기 위한 유리기판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 LCD 10세대 장비를 사용하면 더 큰 유리기판에서 더 좋은 효율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LCD 10세대 설비를 들여오지 않았다. 국내에는 10세대 장비가 없는 상황"라며 "10세대 장비와  OLED 사이에서 OLED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역대급 매출을 보인 배경에 이러한 선택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A씨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엄청난 매출 배경에는 OLED가 있다. 과거에 OLED를 선택하지 않고 LCD에만 주력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LCD 기술을 더욱 확장시키는 대신 OLED를 선택한 것은 기술력과 수익성, 발전가능성 때문이다.

A씨는 "당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애플과 같은 거래처의 고난이도 요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는 차별화 지점이 있었다. 수익성 차원에서도 OLED가 유리하다. 지금까지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해왔다는 것이 그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LCD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최근 주목받는 투명 디스플레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OLED로 구현할 수 있다. LCD는 이미 누구든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고, 새로운 발전 방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OLED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OLED가 주목받는 것에 비해 가격 장벽 등의 이유로 여전히 수요가 부족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OLED라는 기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오래됐지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양산에 뛰어든 지는 얼마 안 됐다"며 "수율을 높이고 시장 참여자가 많아진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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