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영업익 최고치 달성했는데... 실적 이끈 구지은 부회장은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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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영업익 최고치 달성했는데... 실적 이끈 구지은 부회장은 퇴출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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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매출·영업익·당기순이익 역대 최고 달성
막내 구지은 부회장 사내이사 퇴출... 장남·장녀 안건 반대
실적 이끈 구 부회장의 공백 극복 가능할까?

단체급식 대표 기업인 아워홈의 실적이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경영을 이끌고 있던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 자리에서 퇴출됐다. 

지난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의 반대의사 표결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부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략을 통해 실적을 이끈 구지은 부회장의 공백이 아워홈의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왼쪽), 구본성 전 부회장(오른쪽).[사진=아워홈]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왼쪽), 구본성 전 부회장(오른쪽).[사진=아워홈]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아워홈이 지난해 매출 등의 실적에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835억원으로 전년대비 8% 늘었다.

특히 매출액의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가량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07억원으로 전년대비 177%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핵심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의 사내식당 수주 등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지의 글로벌 곳곳에서 성장을 이어나간 것이다. 또한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워홈의 글로벌 사업 실적은 전년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22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달성하며 이례적인 도약을 보이기도 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아워홈 부사장직에 올랐으나 오빠이자 당시 대표이사였던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승진 5개월 만에 해임된 바 있다.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음주 보복운전과 방만 경영 등으로 해임된 후,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되며 다시금 경영권을 쥐게 됐다.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 아워홈은 실적 상승세에 올라탄 것으로 확인된다. 매출액이 지난 2020년 1조5037억원에서 2021년 1조6011억원, 2022년 1조6387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과는 달리,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21년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끝나게 된다. 

해당 안건은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오너가가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이에 장녀인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구지은 부회장의 재선임안이 부결된 것이다. 

지난 2021년 세 자매의 의견 통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이 결의된 이후,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의 양상이 세 자매와 장남 간 대결에서 장남·장녀와 차녀·막내의 구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17일) 주주총회에서는 장녀인 구미현 씨와 구미현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일각에서는 경영 경험이 없는 구미현씨 부부가 직접 경영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아워홈은 구미현씨 부부 두 명의 사내이사밖에 선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를 최소 3인 이상 선임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오는 6월 다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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