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 기치 내거는 넥슨… 민트로켓에 힘 싣는다
상태바
’참신’ 기치 내거는 넥슨… 민트로켓에 힘 싣는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4.16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트로켓 브랜드에서 본부로... 황재호 디렉터 본부장 낙점
'창의적 게임' 제작 위해 판 깐 넥슨... 추후 향방 주목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넥슨 판교사옥 [녹색경제신문 DB]

‘빅 앤 리틀’ 전략을 통해 재미를 본 넥슨이 ‘리틀’ 부문에 추진력을 더한다. 이에 ‘데이브 더 다이버’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민트로켓이 다시 한 번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자사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로 재편했다. 민트로켓은 제작년 순수 ‘재미’를 위한 게임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해당 브랜드를 총괄하던 김대훤 前 넥슨 신작 총괄 부사장이 사표를 낸 후 황재호 신규개발본부 전략개발그룹장이 민트로켓을 이끌 것으로 점쳐졌다. 황 그룹장은 작년 지스타 2023에서 김 본부장 대신 G-CON의 연사로 참가하기도 했다. 

다만 예측과 다르게, 황 그룹장은 빅게임 본부 개발전력그룹장을 역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황재호 디렉터가 민트로켓본부의 키를 잡게됐다.

BAFTA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황재호 디렉터. [이미지=BAFTA]
BAFTA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황재호 디렉터. [이미지=BAFTA]

넥슨의 해외사업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황 디렉터는 네오플 산하 소규모 제작팀인 가키스튜디오와 스튜디오42에서 각각 ‘이블팩토리’, ‘데이브’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2019년경 스튜디오42가 해체되면서 진행 중이던 모든 프로젝트가 좌초될 것으로 보였으나, 2022년 민트로켓을 통해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얼리 액세스 버전이 공개됐다. 

이 ‘데이브 더 다이버’가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미국 콘텐츠 평점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90점에 달하는 고득점을 받으며 ‘머스트 플레이’ 뱃지를 획득했다. 뉴욕타임즈가 꼽은 ’2023 올해의 게임’에 선정됐으며, 영국에서 개최된 'BAFTA 게임 어워드 2024’에서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여기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마블 스파이더맨2’등과 같은 경쟁작들을 제치고 게임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판매량도 좋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1월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이를 통해 서구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출시 이후 해당 지역에서의 PC 매출이 104% 가량 늘어났다. 오늘(16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게임이 올라오며 플랫폼이 확장된 만큼, 추가적인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질라’와의 컬래버레이션과 같은 추가 콘텐츠의 업데이트도 예고돼 있는 상태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황 디렉터가 민트로켓의 본부장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로 능력을 증명한 리더 아래에서 민트로켓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현재는 ‘데이브 더 다이버’ 이외에 마땅한 가시적 결과물이 없다.

민트로켓은 지난 2월 ‘웨이크러너’의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해당 게임은 탑뷰 시점에서 가감속을 활용한 근접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자, 개발진들은 ‘웨이크러너’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넥슨은 “‘웨이크러너를 통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품질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을 지속하기 보다는 프로젝트를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좀비 타르코프’로 불리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도 민트로켓의 손을 떠났다. ‘낙원’은 넥슨의 빅게임본부로 이관됐다. 

이처럼 민트로켓이 다시금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추후에도 활발한 프로젝트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은 최근 제작비가 100억원 미만인 게임에 대해서는 핵심성과지표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트로켓이 비교적 소규모의 팀을 꾸려 게임을 제작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보다 적극적인 게임 제작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트로켓이 성과 중심의 비대한 조직이였다면 ‘웨이크러너’의 서비스 종료와 같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 했을 것”이라며 “설립 취지를 잃지 않고 같은 기조를 이어나간다면 다시 한번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