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올해도 리딩뱅크 탈환 성공 초미의 관심...홍콩 ELS 배상금 변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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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올해도 리딩뱅크 탈환 성공 초미의 관심...홍콩 ELS 배상금 변수 주목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3.2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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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작년 순이익 기준 2위
올해 홍콩 ELS 배상금 변수 등장
배상금 규모 커 올해 리딩뱅크 탈환 힘들다는 관측 나와
"1분기에 배상금을 영업외손실로 반영할 것"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매년 리딩뱅크 경쟁을 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올해 왕좌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국내 은행권 실적에 홍콩 ELS 배상금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측은 배상금을 영업외손실로 반영해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은행 대비 내야할 배상금이 크기에 올해만큼은 실적 면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도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확정되진 않았으나 빠르면 이번주 안에 홍콩 ELS 배상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리딩뱅크에 도전하는 국민은행이 암초를 만났다. 작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홍콩 ELS 여파로 조단위 배상금을 내야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국민은행은 3조2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1위는 같은 기간 3조47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은행이었다. 두 은행 간 격차는 215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2022년에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 밀려 리딩뱅크 왕좌를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3조9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위를 달렸으며, 신한은행이 3조450억원을 벌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으나 국민은행은 지난 1년 간 실적성장을 보이며 올해 한껏 왕좌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1년 새 순이익은 2655억원 껑충 뛰었다. 

그러나 홍콩 ELS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탈환의 꿈을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분쟁조정기준안에 의거해 손실률과 배상 비율을 50%로 가정할 경우 국민은행은 1조1862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어 신한은행 3332억원, 하나은행 1845억원, NH농협은행 1833억원 순이다. 

다른 은행 대비 배상금액이 압도적으로 크기에 실적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오르기는커녕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나타나 국민은행과 7456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만약에 올해 실적 추이가 작년과 비슷할 시 국민은행은 배상금액이 최대 100억원 대에 불과한 우리은행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2021년 1월~7월에 판매한 홍콩 ELS 계좌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거쳐 1분기 실적에 홍콩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배상금 관련 부채를 영업외손실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건전성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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