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자율배상 개시하는 우리은행...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해 리딩뱅크 경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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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자율배상 개시하는 우리은행...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해 리딩뱅크 경쟁 나서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3.25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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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시중은행 중 제일 먼저 홍콩 ELS 협상 개시
예상 배상액은 100억원 채 되지 않을 듯
자산관리 부문 KPI 올해 초에 개편
"저위험 상품 늘릴 시 가점"
올해 리딩뱅크 경쟁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우리은행.
우리은행.

 

시중은행 중 제일 먼저 우리은행이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배상금액이 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부담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들어 우리은행이 자산관리 전문은행이 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에 선제적인 배상 조치를 함으로써 자산관리 전문 이미지를 굳혀 리딩뱅크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부터 논의에 들어갈 홍콩 ELS 배상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판매 중심의 전략에서 고객 중심의 전략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완전 판매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홍콩 ELS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오는 4월부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상 관련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제일 먼저 기준안을 수용한 이유는 타 은행 대비 홍콩 ELS 판매 잔액이 적어 손실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자율조정 대상 ELS 금액은 총 415억원으로, 1위 KB국민은행 측에 비해 5%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측은 최대 100억원 가량 자율배상을 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홍콩 ELS 사태를 계기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전문적인 이미지를 굳혀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올해 초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부문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를 개편한 바 있다.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중·저위험 상품 비중을 높이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객 위험 관리에 보다 신경 써 제2의 홍콩 ELS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7일 우리은행이 개최한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이날 '고객에게 드리는 자산관리 6대 다짐'을 발표하면서 "단순 수익률에만 의존하지 않고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 안정성, 효율성까지 반영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건전 영업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실시하겠다"며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역설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이처럼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이미지 구축에 나선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해 내친김에 '리딩뱅크' 경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순이익 기준 5대 은행 중 4위에 머물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1위는 3조47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은행이었다. 이어 국민은행(3조2615억원), 신한은행(3조677억원), 우리은행(2조5159억원), NH농협은행(1조7805억원) 순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우리은행이 올해 리딩뱅크에 등극하기란 다소 무리라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의 예상 배상금액이 타 은행 대비 적긴 하나 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 역시 1000억원대에 불과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서의 이미지 구축 역시 장기 계획인 만큼 당장 실적으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예상 배상 금액이 1조원이 넘기 때문에 올해 우리은행이 순이익 면에서 추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만, 리딩뱅크 경쟁을 하기 위해선 기업금융 강화, 비이자이익 확대 등 기초체력이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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