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하지만 현실은 아직 갈길 멀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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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하지만 현실은 아직 갈길 멀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시급"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3.2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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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비중 역대 최고 수준, PBR도 회복세
금융업계,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 갈 길 멀어”
“코리아디스카운트 극복하려면,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 효율 높여야”
한국거래소 전경. [출처=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출처=한국거래소]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년 만에 30%를 돌파했다. 코스피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를 회복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할 것인지 기대가 커진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려면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하더라도 기업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하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총 비율이 30.07%(803조9526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시총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30%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1월 26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구체화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날 종가(2737.57) 기준 코스피의 PBR은 1배 수준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달 26일(0.96배) 이후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PBR도 1개월 전 1.93배에서 2.04배로 높아져 한국증시 전체의 PBR 평균이 1.52배로 개선됐다.

다만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의 PBR은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제시한 신흥국 평균(1.61배)이나 선진국 평균(3.10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상장사의 주주환원율(배당 및 자사주 매입) 순위는 주요 45개국 가운데 대부분 4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미흡한 주주환원,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자본 효율을 높이는 대표 정책이 바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라 말했다.

배당은 순이익으로 쌓은 잉여 자본을 주주들과 나누기 때문에 그만큼 총자본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로 유통 주식 수와 자본 감소 효과로 이어져, 자사주 매입 때 이미 ROE 개선(자본 감소)과 EPS 상승(유통 주식 수 감소) 효과를 낳는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만으로도 코스피가 3600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미소각 자사주는 약 74조원에 달한다. 이를 5년에 걸쳐 균등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가치는 기존 2590에서 3210으로 개선된다. 소각 기간을 3년으로 줄이면 지수는 3620까지 올라갈 것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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