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정부의 "기업 밸류업”이 주주행동주의 “액션업”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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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도의 ESG칼럼] 정부의 "기업 밸류업”이 주주행동주의 “액션업” 불러와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3.1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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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는 감시자 - 주주가치 제고 촉진자, 사냥꾼 - 단기적 이익만 쫓는 하이에나
기업과 주주행동주의 상생의 길 :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 밸류업정책 정착, 주주행동주의의 합리적 요구 및 경영참여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벗어나려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주행동주의는 지배구조 개선를 제안하고 기업 내 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투명성이 부족한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제안 등을 통하여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해 왔다.

지배구조와 자본의 효율성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들은 기관투자자의 압력 증가에 직면하게 되고 주주행동주의의 공격 대상이되어왔다. IMF외환위기 이후 소액주주 운동과 주주권리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주행동주의도 주목을 받아 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기업가치 증대에 기여하는 감시자이냐, 아니면 기업 사냥꾼이냐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고 경영진은 이들을 불편해 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감시자인가, 사냥꾼인가

국내 주주행동주의는 초기 시민단체의 소액주주운동에서 출발하여 글로벌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참여로 재벌 대기업에 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재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주주행동주의의 발전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아직 국내주식시장은 지배구조 개선, 투명성 제고, 주주권리 강화, 주주 환원 정책 등의 이슈가 쟁점화 되고 있어서 주주행동주의 편드가 활동하기에는 좋은 토양조건을 갖고 있다.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주주행동주의자들이 기업과 주주간의 신뢰와 보다 발전적인 경영참여로 이어짐으로써 기업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내 변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사업 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부터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기후위기 대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주주 행동주의자들은 투명성, 책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주주제안과 권고를 함으로써 기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지만 주주행동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에 더 관심이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주주행동주의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기업의 변화를 강요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영자들도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2000년 이후 소버린-SK그룹, 칼 아이칸-KT&G, 엘리엇-삼성 및 현대, SM-얼라인파트너스자산 운용 사례와 같이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이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이들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단기 재무적 이익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비판은 많은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장기적인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기업을 압박하여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주주행동주의자들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대화와 주주제안을 통하여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주행동주의 펀드와 회사 이사회 간의 이러한 협력은 미래를 위한 더 나은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주주행동주의는 상생이 가능한가

주주행동주의 펀드는 투자가치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주주행동주의자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 가치 창출, 주주 권익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해 오면서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되어 왔다.

이들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경영진과의 갈등 심화, 단기적인 이익 추구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행동주의의 "액션업"을 촉진해 한층 탄력을 받고 있으며 일반주주의 관심과 경영참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에 삼성물산의 주주행동주의 펀드 연합에서 요구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안건의 경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연계되어 주의를 집중시켰으나 지배주주와 기관투자자 반대 등으로 무산되었다. 기업과 주주는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익 창출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상생해야 하는 파트너이다. 기업은 경영상의 개선해야 할 분야에 대해 외부적인 관점을 가짐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주주 행동주의는 기업의 비전과 전략, 더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진과 주주 간의 더 나은 정렬을 맞추어 재무적 성과의 향상과 주주가치의 증대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의 적정한 행사와 더불어 주주행동주의의 합리적인 경영참여 활동이 이루어 진다면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주주행동주의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단기적 이익과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장 사이에 균형을 맞춤과 아울러 주주의 권익보호, 주주가치 극대화,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등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갈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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