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잇따른 한계사업 정리…'이차전지·수소' 신사업 강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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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잇따른 한계사업 정리…'이차전지·수소' 신사업 강화 신호탄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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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케미칼자싱·롯데케미칼삼강 지분 현지 협력사에 매각
중국 허페이법인·폴란드 판매법인도 청산, LC타이탄 매각도 고려
이차전지·수소 분야는 투자 강화

롯데케미칼이 연이은 사업 정리를 통해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석유화학 업계의 시황 악화로 한계사업은 정리하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이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삼강케미칼 지분도 매각한 바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이법인과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페트(PET)와 나일론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이피켐텍도 청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을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이는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함에 따라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화 영향으로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를 꾸준히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LC타이탄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근 불거진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이 강화하는 신사업은 이차전지와 수소 에너지가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타사에 부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이차전지와 수소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만큼, 한계사업을 정리한 여력으로 신사업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고, 향후 수소에너지 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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