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자사주 절반 소각은 우리측 親주주 제안 대응에 불과한 '궁여지책'"…"나머지 자사주도 소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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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자사주 절반 소각은 우리측 親주주 제안 대응에 불과한 '궁여지책'"…"나머지 자사주도 소각 필요"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0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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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50% 자사주 남기는 것은 우호지분 확보 목적"
"주주가치 제고 위해서는 나머지 50%도 소각해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절반 소각 결정에 대해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50%의 자사주를 남겨두는 것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일 차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3년 동안 자사주 262만4417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자사주는 발행주식총수(보통주 기준) 대비 9.19%로 회사가 보유 중인 전체 자사주(18.4%)의 절반 가량이다.

차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금호석유는 2000년 이전 경영권 보호 및 주가안정 목적 등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했고, 그 후 20년간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도 기존의 대규모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일부 매입한 자사주만을 소각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금번 결정은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것이지만, 그 실질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窮餘之策)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머지 50% 자사주를 남겨두는 것에 대해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사주가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시장과 주주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사진=금호석유화학]

회사가 ‘재무적 유동성 확보’를 고려해 50% 자사주 처분하겠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님을 고려할 때, 9%가 넘는 나머지 자사주에 대한 회사의 계획은 어디까지나 제3자에 대한 “처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 이사회가 올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나머지 50%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로 처분하려 한다며 의심했다.

차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총수일가의 우호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총수일가 측 의결권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일반주주의 의결권은 크게 감소하고, 주주의 주당 순이익, 주당 배당수익도 대폭 감소한다”며 “금호석유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50% 자사주의 ‘처분’이 아닌 ‘소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섰다.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주 전량 소각 및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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