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 매각설 떠오르는 석유화학…새 먹거리 투자금 확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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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매각설 떠오르는 석유화학…새 먹거리 투자금 확보하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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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NCC 2공장, 롯데케미칼 LC 타이탄 등 매각설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발 물량공세에 업황 악화

중국발 물량공세로 업황이 안 좋아진 석유화학 업계에 사업 매각설이 떠오르고 있다. LG화학의 여수 NCC 2공장과 롯데케미칼의 LC 타이탄이 그 대상인데, 두 회사 모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전남 여수 NCC 2공장의 지분 일부, 말레이시아 자회사 LC 타이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의 NC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 등을 포함한 기초 유분을 만드는 생산시설이며,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LC 타이탄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생산기지다.

이들이 사업 매각설에 휘말린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기초 화학소재 자급화에 나서면서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원래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입국이었는데, 2010년대 후반 들어서 기초 유분 제품 자급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2020년 기준 3227만t에서 지난해 4580만t으로 급증했고, 올해 역시 5440t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우리나라의 에틸렌 생산량은 2020년 기준 982만t에서 2022년 1280만t으로 증가했지만, 올해에도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중국의 자급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른바 ‘물량공세’에 석유화학 업계의 영업손익은 추락했다. 지난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143억원과 20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의 LC 타이탄은 2022년 2분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생산시설을 매각해 새로운 먹거리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소재·친환경소재·혁신신약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며, 롯데케미칼도 2030년 고부가가치 소재와 그린 사업을 통해 매출 6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석유화학업계가 경쟁력이 약화된 비핵심 자산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매각 등을 통해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분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양사를 비롯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한계사업 정리와 함께 신성장 분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양사 모두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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