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령화 추세...보험업계 "새 먹거리로 요양사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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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고령화 추세...보험업계 "새 먹거리로 요양사업 주목해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3.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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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개발원, 일본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 성공요인 참고 필요
- 수익성 확보, 구인난 및 노무리스크 등 각종 운영리스크에 대한 사전 검토 차원
- 요양산업, 보험업과 연관성 높아 고령화사회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빠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요양산업이 보험업계 미래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출처=Unsplash]

 

보험업계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고령화 추세에 따라 요양서비스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험개발원은 초고령화시대에는 요양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화, 시장포화를 겪은 일본 보험사들이 신규 수익원을 찾아 요양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사업 초기 거대 자본과 인력 투입이 필요한 반면 중도 철수가 어려운 산업'이라며 "수익성 확보, 구인난과 노무리스크 등 각종 운영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고령화율)은 2012년 11.0%에서 2022년 17.4%로 10년 새 가파르게 커졌고, 오는 2025년에는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러한 초고령화 시대, 국내 요양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7% 성장을 거듭하며 11조 규모로 확대되는 등 요양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도심권 시설 및 인력 부족, 영세사업자 난립에 따른 부실경영과 질 낮은 서비스 등 양질의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사회적 과제 해결과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 강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요양시장 진출을 검토해왔으나 여전히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불투명한 수익성등 여러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화, 시장포화를 겪은 일본 보험사들이 신규 수익원을 찾아 요양시장에 진출해 업계를 석권하고 있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일본 요양사업에 진출한 보험사는 총 7개사이며, 이 가운데 손보 빅3인 SOMPO 홀딩스와 최대 생보사인 닛폰생명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SOMPO 그룹은 2015년 시장점유율 2위인 ㈜메시지와 6위인 ㈜와타미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1위(시설규모 기준)로 올라섰으며, 닛폰생명은 매출 1위 요양기업인 니치이홀딩스 인수를 통해 장기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이처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선 보험사 등의 대기업들이주로 영세사업자들이 난립하는 요양시장에서 M&A를 통해 시장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고 시장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일본의 고령화율은 29.1%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2022년 요양시장 규모는 한국의 약 10배 수준으로 추산된다.

SOMPO 홀딩스의 경우 2015년 M&A를 통해 요양 자회사 SOMPO Care를 설립했으며 현재 매출 2위(1500억엔), 객실수(2만8500객실)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당시 적자로 시작했으나 입소율 개선 등을 통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매출액과 이익 모두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SOMPO Care의 성공 요인으로는 M&A를 통한 기존 사업의 인프라 승계 외에도 '규모의 경제'를 꼽고 있다. 전국 1위의 시설규모(470개)를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고정비 분산·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형 보험사로서의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 전국의 대리점 판매망을 활용해 입소율을 개선했다. 지난 2016년 84%에 머물러 있던 입소율이 지난해는 94%에 달해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직원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방식의 요양업무에 시스템 도입·데이터 활용을 통해 생산성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생애주기와 관련돼있어 보험업과 연관성이 높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요양산업 시장성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신사업 강화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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