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韓 FPS 시장에서 영향력 '시들'... 세대교체 시급
상태바
넥슨 韓 FPS 시장에서 영향력 '시들'... 세대교체 시급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20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로란트'에 밀린 '서든어택'... '카스온라인'도 인기 시들
'핵'에 몸살 앓는 '더 파이널스'... 시즌2로 반등 성공할까
서든어택. [이미지=넥슨]
서든어택. [이미지=넥슨]

우리나라 FPS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넥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파이널스’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트릭스의 자료에 의하면, 14일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가 PC방 일간 점유율 9.01%를 기록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블리자드 ‘오버워치’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저무는 사이 확고한 ‘1위’ FPS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서든어택’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2023년 6월 5주차에 역전된 ‘발로란트’와 ‘서든어택’의 순위가 34주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 6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발로란트’는 출시 초기 우리나라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처럼 보였다. 특히 2021년 해당 게임의 연평균 PC방 점유율은 0.99%에 불과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에서 불법 프로그램 단속을 위해 내놓은 자체 보안 프로그램 ‘뱅가드’가 여러 잡음을 불러오며 흥행에 걸림돌이 됐다. 다만 이후 각종 패치와 PC방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e스포츠의 흥행을 등에 업고 점차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7.21%의 PC방 월간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하는 중이다.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발로란트’의 최고 권위 대회인 ‘발로란트 챔피언스’의 국내 개최가 예정돼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대회에는 국제 리그-퍼시픽, 아메리카스, EMEA, CN-에서 치러지는 킥오프, 스테이지1과 스테이지2, 마스터스 마드리드와 상하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16개 팀이 출전해 최강팀을 가린다. 라이엇게임즈는 "세계 최고 수준의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접근성, 인프라, 팬들의 경험, 비용을 고려해 한국을 선택했다"라며 "참가팀과 경기 수, 국제 대회 단계가 늘어나고 한국에서 챔피언스가 열리면서 2024년은 VCT 역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이 대회에서 오는 화제성을 등에 업고 국내 시장에서 ‘발로란트’의 인기가 한 층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때 ‘좀비모드’, ‘숨바꼭직 모드’와 같은 개성 넘치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반향을 일으킨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하 카스온라인)의 열기도 사그러들었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08년 최고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넘기는 등 많은 인기를 구가했으나 예전과 같은 열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넥슨은 지난 12월 카스온라인의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판타지(FANTA:Z)’를 통해 좀비Z모드에 신규 변이를 추가하고, 지난 3일에는 유저대회인 ‘카스온라인 대운동회’ 시즌3 를 개최하는 등 반등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용자 수 지표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3주차까지 게임트릭스와 더로그가 발표한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에 ‘카스온라인’은 순위 밖으로 집계됐다.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더 파이널스. [이미지=넥슨]

이처럼 국내 FPS 시장에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넥슨은 ‘더 파이널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2월 출시한 해당 게임은 ‘지형 파괴’라는 특징을 앞세워 24만명 가량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게임성도 스팀 플랫폼에서 ‘대체로 긍정적’(74%) 지표를 획득하는 등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 파이널스’의 무리 없는 흥행이 점쳐졌으나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발목을 잡았다. 넥슨은 1인 모드를 추가하고 캐릭터 및 밸런스 패치를 통해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는 등 이용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으나 하향세를 막지 못했다. 오늘(19일) 기준 ‘더 파이널스’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만4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은 ‘더 파이널스’의 시즌2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더 파이널스의 성공적인 출시는 우리의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의 주요한 단계로 더 파이널스가 넥슨의 차기 메이저 프랜차이즈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 개발팀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게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오는 3월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