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3분기 우려는 '해소'...남은 건 안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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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분기 우려는 '해소'...남은 건 안정성 확보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1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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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2894억원 전 분기 比 59%↑
손실부담계약 비용 환입...681억원 반영
예실차 –470억원으로 적자 폭 절반 축소
K-ICS 관리 필요...“연간 3%p 상승 중”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3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손실계약비용이 환입되고, 예실차 적자 폭도 축소된 탓이다. 신계약도 견조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분석된다. 다만 재무 건전성 관리 등은 과제로 지목된다.

현대해상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별도 기준 순익은 289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 올랐다. 영업이익은 57.5% 오른 3925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험이익 증가 폭이다. 9월말 보험이익은 33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 이는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환입되고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수정 소급법 영향으로 10월 1일 경험요율 조정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 금액 681억원이 이익에 반영됐다. 전 분기에는 –665억원의 손실부담계약이 발생했다.

현대해상은 계리적가정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기존 전진법에서 소급법으로 회계 산출 방식을 교체했다.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까지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식이다.

장기보험 예실차 손익도 –470억원으로 적자 폭이 2분기(-940억원) 대비 절반 정도 줄었다. 지난 6월말 순익 하락의 주원인인 호흡기 질환 청구가 감소한 결과다. 이에 장기보험손익이 전 분기 대비 218% 큰 폭 상승한 252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예실차는 보험금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한 금액과 실제 발생한 현금 유출 규모의 차이다. 예실차로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그대로 보험사 이익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도 상승했다. 신계약 월평균 실적이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하면서다. 이중 장기 인보험 매출은 간편심사보험 판매 호조로 유병자와 고령자 시장을 공략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은 7% 오른 443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CSM은 8조671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CSM은 IFRS17(새 회계제도) 핵심 수익성 지표다.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부채로 적립된 후 점진적으로 수익으로 반영된다.

이에 우려를 탈피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IFRS17(새 회계제도)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탓에 계리적가정 산출 기준을 통일하고,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등 총 5가지 주요 사항에 대해 보수적인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을 주문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예실차가 적자인 점, 실손 위험 손해율이 경쟁사 대비 10~20%p 더 높은 점을 이유로 계리적가정 조정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걱정이 존재했다.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라 상반기 CSM 규모가 5000억원 감소했지만, 우려한 것에 비해 선방했다는 목소리다.

다만 과제는 남아있다. K-ICS(새 지급여력) 비율 개선과 자본 관리다. 현대해상 3분기 K-ICS 비율 추정치는 172.1%로 타사 대비 낮다. 주요 대형 손보사 중 최저치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반영과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상환하면서 가용자본이 하락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263.2%, DB손해보험 216.3%, 메리츠화재 229.3%, KB손해보험 193.5%다. K-ICS는 새 제도하에서 보험사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계리적가정 수정 소급법 변경에 CSM이 예상보다 소폭 하락한 것에 그친 반면 자본은 크게 하락했다. 6조66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의 예실차도 문제로 지목된다. 예실차 손실은 보험 손익 감소 원인이 되며, K-ICS 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8월 말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조기 상환해 지급 여력 비율이 6%p 하락했고 가이드라인 적용 후 20%p 하락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대량해지 리스크 출재를 통해 지급여력을 7~8%p 높였다”며 “또 신계약 유입 및 보유 계약 경과 등에 따라 지급여력 비율이 연간 3%p 내에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자본 감소는 우려보다 큰 수준으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자본 내에서는 이익잉여금에 속한 해약환급금 준비금 감소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배당가능이익 측면의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고, 순이익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통해 평가 측면의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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