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연체액 1년 새 50% 이상 증가...자산 리스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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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연체액 1년 새 50% 이상 증가...자산 리스크 '경고등'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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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주요 카드사 연체액 1년 새 64.9% 증가...연체율은 1.33%
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 운영 비중 확대로 연체 리스크 가중 전망
다중채무자 연체액 급증. [사진=픽사베이]
고금리 기조로 이자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카드업계의 연체액이 급증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고금리 기조로 이자 비용 부담이 확대된 만큼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국내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액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 자산 중 한 달 이상 상환이 밀린 연체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5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연체액은 5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2% 증가했다. 

KB국민카드과 삼성카드는 각각 3220억원, 2763억원으로 52.5%, 53.2%나 급증했다.

우리카드도 2219억원으로, 하나카드는 2063억원으로 각각 64.6%와 164.5%씩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말 해도 1% 미만에 불과했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올 들어 1%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당 카드사들의 여신 대비 연체액 비율은 평균 1.33%로 전년 동기 대비 0.53%p나 뛰었다. 

연체율이 높은 카드사를 보면 ▲하나은행(1.66%) ▲우리카드(1.36%) ▲신한카드(1.35%) ▲KB국민카드(1.22%) ▲삼성카드(1.06%) 순이었다.

문제는 카드업계 연체율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민간 소비 둔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요인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위축되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출성 상품 운영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가 취급한 총 대출(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잔액은 49조4529억원으로 직전분기(48조4472억원) 대비 1조57억원 증가했다.

그 중 리볼빙 잔액은 7조502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리볼빙 잔액 중 상당수가 저신용 또는 다중 채무자인 데다, 리볼빙 등 카드 대출 상품 금리가 법정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하고 있어 카드업계의 연체 리스크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달금리 비용 증가에 충당금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어 카드업계의 연체 지표가 단기간 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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