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웃었다…대기업 공들인 바이오 3Q 실적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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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웃었다…대기업 공들인 바이오 3Q 실적 ‘글쎄’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1.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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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가동률 상승·백신 매출 늘어
LG화학, 매출 줄었지만 흑자전환…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이익 37% 감소

삼성·SK·LG·CJ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바이오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지만, 삼성을 제외하고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들 대기업이 진출한 바이오 사업 3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 3분기에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40억 원, 영업이익 3185억 원을 기록했다. 4공장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0억 원(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 기반의 견고한 수주 물량과 1~3공장의 운영 효율화, 그리고 지난해 10월 가동한 4공장 매출 반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기인했다”고 전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제품 허가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매출은 2621억 원, 영업이익은 49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77억 원(3%), 영업이익은 287억 원(37%) 감소한 것이다. 다만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에도 기존 제품 판매량 확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연간 분기별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감백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성장해 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들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23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3% 늘어난 60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발생된 1,700억원이 매출로 일시 반영된 데다 독감 백신 재개와 ‘스카이조스터’ 대상포진 백신 매출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누적 매출은 278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64억 원에 비해 11.9%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수익성 확대에도 상반기 저조한 실적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3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3분기 매출 2914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3%, 150% 각각 증가한 수치다. 백신, 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 감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아베오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당뇨, 자가면역 등 주요 제품의 출하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의 실적이 지난 2월부터 반영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을 목표로 출범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문 누적 매출은 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억 원에 비해 8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0억 원으로 전년동기 –123억 원에 비해 38.2% 하락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사업이 -11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억 원 감소했다. 이 회사는 사람 몸속에 있는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병을 치료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과 관련해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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