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기록한 한화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육‧해‧공 초격차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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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호실적 기록한 한화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육‧해‧공 초격차 이루나?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0.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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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사업 모두 모이는 길은 '우주'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 초대형 스페이스 셔틀 만드는 공간 될 수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의 록히드마틴인 한화의 방산 3대축(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화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우주 산업까지 선점한단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든든한 실적에 미래 먹거리 찾을 것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수출할 K-9PL 및 천무(Homar-K)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출하한 무기가 폴란드 현지 납품 후 성능 평가 등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돼 견인차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 1조 981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5% 증가한 수치다.

항공부문에선 GTF 엔진 관련 일회성 손실 충당금 1561억원을 반영됐다. 그럼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매출 1조9468억원, 영업이익 964억원을 상회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수 및 수출 물량 증가와 4월 합병된 ㈜한화방산 실적이 포함되면서 매출 7627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483%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방산 부문의 경우 기존에 수주한 수출 사업은 원활한 납품을 지속하면서 향후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추가 수요를 예의주시하며 신규 수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 우주 등 다른 부문에 있어서도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마크가 달린 우주 발사체와 다수의 위성을 공개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투기의 심장을 만드는 것을 넘어 우주 산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항공 우주 분야가 미래의 먹거리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초격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지, 하늘, 우주를 연결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4분기를 넘어 내년 이후에도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감소와 항공 우주 기술의 독보적 기술력 확보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항공기의 눈을 만드는 곳...우주까지 사업 넓히는 중

한화시스템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3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08억 2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5.1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495.23% 늘어난 411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4차 양산 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 통신 체계-II 망제어 시스템 및 지상 단말기 양산 등 굵직한 사업들이 한화시스템 매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미래 전략에 대해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부문에서 '우주 인터넷'으로 일컬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미래 모빌리티 UAM,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이끌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참여를 추진,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Maritime Satcom Service, MASS)'도 준비 중에 있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시스템도 ADEX를 통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KF-21 AESA Radar를 선보였다. 해당 레이더는 지대공 미사일과 적기에 대해 탐지가 가능하고 수많은 적을 한번에 탐지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 통합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주 항공 부문의 차세대 품목에 대한 시스템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작업에 투입돼 방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전환이룬 한화오션, 방산에 진심인 모습 보여주겠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 가족이 된 이후 1분기만의 쾌거다.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2조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방산, 친환경, 해상풍력, 스마트 야드의 ‘4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과 함께 시너지를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투자해 한화오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의 체계적 투자는 거제 사업장에서부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조선소는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 제작되는 곳"이라며 "먼 훗날에는 조선소가 우주로 향하는 초대형 스페이스 셔틀을 만드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소에서도 우주에 대한 한화의 열망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또 한화오션은 앞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이미지 분석 기반의 선박 흘수 계측 시스템(Draft Reading System)에 대한 제품설계평가승인(PDA)과 제조평가승인(MA)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기술협력을 통해 원격 검사, 선박 사이버보안, 스마트십플랫폼 사이버 보안, 자체 스마트십 솔루션인 HS4의 안전 및 경제운항 솔루션 등의 기술에 대한 ABS의 인증을 취득한 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 해군은 해상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3000톤급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할 계획이다. 수주 규모만 60조원에 달한다.

폴란드는 신형 잠수함을 최대 4척 도입할 계획이다. 오르카(Orka)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규모가 8조 원대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기술 이전을 포함해 2034년까지 잠수함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도 잠수함 2척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필리핀은 잠수함을 운용한 적이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영해의 권역을 중국이 넓히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의 최근 신조선가가 1척당 약 3600억 원인데 잠수함은 1척당 최대 2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 있어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공격적 영업을 통해 호실적을 매 분기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산 부문의 디지털화에 혁신을 가해 우주 산업까지도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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