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수신금리 경쟁...은행권 '5% 예적금 시대' 다시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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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수신금리 경쟁...은행권 '5% 예적금 시대' 다시 돌아오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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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유지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최근 4%대에 접근
우리銀, 오는 16일 최고 6% 금리의 'N일 적금' 출시
토스뱅크, 연 5% 자유적금 출시..."고객 체감혜택 강화"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최근 은행권에서 고금리 수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에 접근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처럼 '5% 예적금 시대'가 다시 열리는 거 아니냐는 기대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3%대를 유지했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4%대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경으로 정기예금 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들의 예·적금을 통한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뱅크런 사태로 떠난 고객을 재유치할 목적으로 연 5%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연 5%대의 예금을 취급하는 지역 금고는 84곳이고, 연 10대 정기적금을 판매하는 금고도 12곳이나 된다.  

아울러 서울종로중앙새마을금고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금리 7.7%의 'MG뉴정기적금'은 이틀 만에 목표 가입자 수(1000좌)를 채웠다.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5~3.85%다. 두 달 전(연3.45~3.71%)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금리는 연 3.75~4.5%다.

우리은행, 최고 연 6% 금리 제공하는 'N일 적금' 출시.
우리은행, 최고 연 6% 금리 제공하는 'N일 적금' 출시.

특히 우리은행은 최고 연 6%의 금리를 주는 적금을 내놓는다고 해서 관심을 받았다. 

16일부터 우리WON뱅킹 전용으로 판매 예정인 'N일 적금'은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세계관을 활용해 저축현황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가입기간은 31일, 100일, 200일 중 선택할 수 있고, 하루 최대 적립 가능한 금액은 3만원이다. 기본금리는 2%이며,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가입 시점에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지 않은 고객 1.0%p가 주어지며 ▲가입기간의 절반 이상을 납입하고 감정다이어리를 가입 기간의 3/4 이상 채우면 3.0%p가 추가 제공된다.

따라서 매일 3만원씩 200일간 적립하면 만기 후 원금 600만원과 최대 이자 9만9123원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SC제일과 SH수협, BNK부산은행은 이미 연 최고 4%대의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스뱅크 자유적금 출시.
토스뱅크 자유적금 출시.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자유적금이 '착한 금융상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복잡한 조건 없이 매월 꾸준히 저금만 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5%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자유 적금'을 출시한다.

'토스뱅크 자유 적금'의 기본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계약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개월인 경우 연 1.5%,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1개월인 경우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12개월 이상으로 가입하면 연 3%의 기본금리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매월 자동이체를 모두 성공하면 최고 연 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일부 시중은행에서 일부 적금상품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나 카드 실적, 통신비 자동이체 등 과도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어 가입 시 기대했던 금리와는 달라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가입기간은 최소 3개월부터 최대 36개월까지로 고객이 원하는 기간으로 가입 가능하고,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0만원으로 가입 시 설정되는 자동이체 이외에도 한도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추가 저금이 가능하다. 

따라서 매월 300만원씩 36개월 적립하면 원금 1억800만원과 최대 이자 832만원(금일 기준)을 받을 수 있다. 

한 토스뱅크 관계자는 "타 행의 경우 적금 한도가 낮은 경우가 많은데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납입한도도 높고 금리도 높아 고객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은행권 내 수신 경쟁으로 지난해 말처럼 '5% 예적금 시대'가 다시 열리는 거 아니냐는 기대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미끼성 상품'도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연 10%대 적금 상품도 나오고 있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거나 매월 납인한도가 적어 가입해도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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