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후판 내수 판매는 오히려 7.6% 감소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후판 수입량의 증가가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2021년 약 44만톤, 2022년 약 81만톤에서 지난해 130만톤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입량도 약 38만톤으로 전년 대비 10%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의 증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들 간의 후판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후판 수입을 늘리면서 제조원가를 낮추고 있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드는 비용 중 후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후판이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늘면서 국내산 후판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산 후판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간 360만톤 수준에서 지난해 330만톤대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48만8000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 공급에 국내산 후판이 밀리는 모양새다.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추세는 국내 조선사들의 협상 카드 중 하나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 저렴한 중국산 후판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면서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인하 요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인건비와 전기료 인상 등으로 후판 가격을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공급량이 늘면서 철강업계 적자는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가와 수입산 후판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