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자금이탈 가능성↑...예보, 뱅크런 위험 감시 시스템 구축
상태바
저축銀 자금이탈 가능성↑...예보, 뱅크런 위험 감시 시스템 구축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03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은행 정기예금 연 4% 육박...우리銀 최고 4.10% 제공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상으로 저축銀 금리 매력도 '뚝'
예보, 뱅크런 등 변화 파악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나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현황.[이미지=은행연합회]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현황.[이미지=은행연합회]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4%대의 예금 상품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리 경쟁력을 상실한 저축은행의 수신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저축은행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등 급격한 예수금 변동을 적시에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자동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은행권에서 연 4%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5%를 돌파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올해 2월 3%대로 급격하게 떨어진 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이달 1일 기준 연 3.65~3.85%로 연 4%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지난달 0.30%p 올려 최고 4.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각종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4% 초반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 현황.[이미지=저축은행중앙회]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비은행금융기관 중 저축은행의 자금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일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4.04%(1년 만기)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100bp 정도는 높아야 금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들도 1금융권으로의 역 머니무브(자금이탈)를 우려하고 있지만, 조달비용 부담에 예금금리를 쉽게 올릴 수 없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신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은 6월 말 1913조3578억원에서 7월 말 1924조3626억원으로 11조4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822조2742억원에서 832조9812억원으로 10조7070억원 증가했다. 

이에 예보는 저축은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79개 저축은행이 입력한 예수금 데이터 등을 입수하고, 데이터 분석과 정기예금 중도해지율 파악 등 자동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임계치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변화가 보이면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해 적시 파악을 가능하게 한다. 

예보는 금일까지 저축은행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사업의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