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슷한 장르 범람과 급증하는 제작비…한국게임엔 혁명과 같은 변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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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슷한 장르 범람과 급증하는 제작비…한국게임엔 혁명과 같은 변화가 필요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7.2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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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장르의 범람과 증가하는 제작비
변화를 보여준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넥슨]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은 1990년대 후반까지는 PC 패키지 판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무료로 배포되는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얻었고 역시 모바일 시대를 맞아서도 무료로 게임을 배포한다. 하지만 게임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매년 크게 증가했다.

최근 해외 AAA급 대작 게임 제작비는 1000억원대를 넘어 2000억원, 3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 게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게임에 뒤쳐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증가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해외 대형 게임사들은 PC와 콘솔용 패키지 판매를 메인으로 하고 국내 게임사는 모바일 게임을 메인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게임은 유료로 판매하고 모바일 게임은 무료로 판매한다. 다수의 패키지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 라이브 게임처럼 과금을 유도하지는 않지만출시하면 최소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성공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패키지 게임 시장 역시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잘 만든 인기 게임들은 1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과금 사용자를 모객하지 못하면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 제작비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무료로 배포 중이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성장과 경쟁을 기반으로 한 MMORPG에서 많은 과금이 일어난다. 덕분에 국내 게임업계는 모두 유사한 MMORPG 장르를 출시하고 있다.

결국 유사한 게임의 범람과 코로나 19 팬더믹의 해제로 국내 게임 시장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작비는 상승했고 게임의 흥행은 더 어려워졌다. 게임에 큰 금액의 결제를 하는 사용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유사한 게임으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게임이 비슷해지니 유사성으로 분쟁과 소송도 발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게임업계에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 게임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AAA급 대작 게임, 끝내주는 그래픽이 아닌 넥슨이라는 이름만 빼면 인디 게임처럼 보일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9월 출시를 앞둔 ‘P의 거짓’도 좋은 판매량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면 게임 사용자들은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독자적인 개성과 재미를 살린 유료 패키지 게임의 성공 소식이 더 많이 들린다면 국내 게임업계도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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