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권사 실적 전망은…“대형보다 중소형사 어려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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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권사 실적 전망은…“대형보다 중소형사 어려움 커”
  • 김연경 기자
  • 승인 2023.07.0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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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순이익 전년비 80% 증가
하반기는 불투명…CFD 사태로 거래대금 감소
부동산 경기저하 여전…중소형사 부담 더 커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증시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저하되면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에 힘든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사에 비해 고위험 부동산 PF 부담이 크고, 수익구조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대비 89.3%(1조8382억원)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 채권운용 부문 개선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지난 연말 부동산 경기침체에 IB 부문은 주춤했다. IB 부문 수수료는 작년 대비 51.7% 줄어들었다.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여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IB 수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 미분양 물량이 10만호 이상으로 추정했다. 정부집계치 7.1만호를 큰 폭 웃도는 수치다.

상반기에 호실적을 이뤘던 배경인 주식시장도 하락세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1분기 대비 거래대금은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FD 계좌발 주가폭락 사태 영향이다.

지난 4월 불거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8개 상장사 하한가 사태에 이어 지난달 5종목의 하한가 사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이러한 사태로 당국이 신용공여 한도에 CFD 익스포저를 포함한 점도 수익성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FD 익스포저만큼 신용공여 사업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대형사·중소형사의 자산건전성은 모두 크게 저하됐다. 1분기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이 16%에 이른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 규모가 작은 탓에 브릿지론, 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2021년말 대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의 요주의이하자산이 27.5% 늘어난 반면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는 203.0%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위험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무건전성 지표(NCR)를 개선하는 점도 중소형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본이 적은 중소형사는 그만큼 투자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위험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의 실질위험도, 변제 순위 등 실질적 요소들이 NCR 위험값 산정체계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부딪힌 중소형사는 리테일 부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월 4년만에 새 MTS인 ‘iM하이’를 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같은 달 DT 부문을 신설했다. 고객 플랫폼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부서다.

나이스신용평가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금융 IB부문의 경우)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본여력이 열위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다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NCR 규제 변화 진행상황과 증권사 IB부문 수익변화 추이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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