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OCIO시장, '6조 고용기금'두고 증권사 과열 경쟁...다크호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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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OCIO시장, '6조 고용기금'두고 증권사 과열 경쟁...다크호스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3.30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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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개편으로 향후 OCIO시장 급성장 전망, '트랙 레코드'쌓기 나서
한투증권,1차 정량평가 탈락...정성평가 대상에 NH·KB·미래에셋·신한증권
소수 대형사 독식에 후발주자 간 경쟁 치열해
여의도 증권가.

총 6조6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 선정을 두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1차 평가를 통해 2015년부터 8년간 고용기금을 운용해왔던 한국투자증권이 탈락한 가운데 NH·KB·미래에셋·신한증권 등 4파전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최근 평가위원회를 열고 위탁운용 주관운용사 선정을 위한 정성평가(기술평가) 대상에 NH투자, KB, 미래에셋, 신한투자증권 등 네 곳을 선정했다. 

'OCIO'는 자산운용 업무를 외부 투자관리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제도로서 특히 지난해 4월부터 퇴직연금법 시행과 함께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OCIO 시장 규모는 100조원대로 추산되며 10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OCIO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자산운용사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라며 "다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양강구도가 고착된 상황이기때문에 고용기금의 경우 운용 보수나 운용규모를 떠나 '트랙레코드'를 쌓을 기회로서 많은 증권사가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기금을 운용을 총괄해왔으나 자격심사 평가 항목에 금융위원회 중징계 여부와 고용부 자산운용 제재 여부 등이 추가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는 평가다. 고용부는 고용기금 운용 중 독일 국채금리 DLF 손실이 발생했다며 한투에 수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정성평가 대상에 선정된 증권사들의 경우 운용 전담인력으로만 30여명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고용보험기금 OCIO 수수료 수입을 인건비로만 훌쩍넘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양분된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익을 바라고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며 "22조 규모의 산재기금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인력 소모 대비 수익 측면이 높지 않아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가장 공격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 KB증권은 OCIO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조직개편과 인력보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성희 OCIO솔루션본부장의 경우 KB증권에 합류하기전 22조원 규모의 산재기금 운용을 진두지휘해온 경험이 있다. 

NH증권의 경우 지난해 20조 규모의 주택도시기금과 1200억 규모의 서민금융진흥원 운용 계약을 따내는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입찰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오랜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OCIO 솔루션팀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지난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공적기금 유치 이력은 없는 상태이나 기금,법인 OCIO 운용 인력과 마케팅 인력을 충원해 오면서 전담운용 인원수 등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기금의 경우 정성평가를 통해 1개사가 최종 선정되며 정성평가 항목은 펀드 관리능력, 전담조직 및 시스템, 기금운용 발전방안, 운용보수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현장 실사 및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주간사를 선정한다.  계약 기간은 7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총 4년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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