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또다시 적자기조 우려↑···車보험 손해율, "인플레이션 영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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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또다시 적자기조 우려↑···車보험 손해율, "인플레이션 영향 크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1.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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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 확대 시 차보험 손해율 악화 전망
-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건당 차량 수리비 증가율 높아
- 손해보험사, 작년 하반기 이후 손해율 악화 추세에 원가상승 요인까지 변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손해보험사[제공=각사]

 

인건비를 밀어올릴 수밖에 없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국민 경제적 부담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자동차보험료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한 손해보험사들의 처지가 난감한 모양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차량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그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왔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손해율이 서서히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정비수가 인상 등의 원가상승 요인 등이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 자동차보험료까지 인하될 경우 또 다시 적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인플레이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차량 수리비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차량 수리비 증가세 확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량 수리비 증가율은 10년 전부터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는데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차량 수리비 증가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 위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 보다 건당 수리비 증가율이 낮았던 시기는 지난 2013년 3분기와 2014년 2분기뿐이다.

아울러 지난 2020년 3분기 건당 차량 수리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였으나 작년 3분기에는 6.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에서 5.9%를 기록한 것 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된 수치다.

차량 수리비는 주로 공임, 도장비, 부품비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이후에는 각 항목의 증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3분기에서 작년 3분기 증가율의 경우 공임은 2.3%에서 5.4%, 부품비는 2.8%에서 7.8%, 도장비는 4.5%에서 6.4%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임 증가율은 지난 2018년 16.4%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2019년 전후 12%까지 높아졌다. 도장비의 60% 내외가 공임매출인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 등 공임의 비중이 부품비 다음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공임의 경우 정비업체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자본비용 등을 포괄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은 최저임금 인상과 정비업계 임금상승 압력 및 감가상각 등의 자본비용을 상승시켜 공임과 도장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위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한 차량 수리비 상승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더라도 그 영향은 일정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차량 수리비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조정이 쉽지 않고 손해율과 보험료 조정의 관계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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