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글로벌 최고경영자 "IRA법, 사실상 이중처벌...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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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 글로벌 최고경영자 "IRA법, 사실상 이중처벌...너무해"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0.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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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IRA “이중처벌” 정면 비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이미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이미지= 현대차그룹]

“We’d get penalized twice(이중처벌을 받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해당 법 시행으로 주 정부와 경제발전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이중처벌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 이후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가 IRA에 대해 발언했다.

호세 무뇨스 COO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런 법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존중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2~3년이다. 이 법의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정부와 경제발전 계약을 맺은 현대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만한 편의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중처벌을 받게 됐다”며 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무뇨스 COO가 언급한 내용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IR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하기 전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를 통해서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기보다 행정적으로 법을 수정해서 업체에 과도적인 준비 기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이 ‘이중처벌’이라는 발언까지 언급하며 IRA 시행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국은 IRA에 대해 예외 조항이나 유예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왔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에 대한 한국의 우려는 알지만 법에 쓰인 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사실상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IRA 시행 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현지 판매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 실적은 1306대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EV6의 판매 실적이 1440대로 전월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한 현지 언론은 “기공식 현장이 축제 분위기도 있었지만 싸늘함도 연출됐다”고 말하며 “현대차는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으로 미국과의 투자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미국의 태도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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