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두나무·빗썸, 상반기 순익 9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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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두나무·빗썸, 상반기 순익 90% 하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3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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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빗썸, 상반기 순익 90% 하락
비트코인 고점대비 70% 하락…전망 불투명
B2B·글로벌 시장 공략…신사업 시동
[출처=Unsplash]

국내 1, 2위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쪼그라들었다. 수수료매출 비중이 전체 중 99%를 차지하는 비대칭적인 매출구조가 코인 하락장에 별다른 대책 없이 노출된 영향이다.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더 연장되며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이런 배경에 두 기업은 개인(B2C)을 넘어 기업(B2B)과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다만 이제 막 발을 뗀 만큼 유의미한 매출구조 변화는 적어도 내년 초는 되어야 나타날 전망이다. 


두나무·빗썸, 상반기 순이익 90% 하락…코인시장 불황 직격탄


[출처=두나무, 빗썸]

두나무가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 1728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4685억원) 대비 88.2% 쪼그라든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1.3%, 69.7% 하락했다. 각각 7850억원, 5661억원이다.

두나무는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340억원이다. 전분기 순익 2068억원에서 116% 하락한 수치다.

경쟁사 빗썸도 실적이 부진하기론 마찬가지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6033억원) 98.7% 감소한 74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6.4%, 77%  하락했다. 각각 2047억원, 1229억원이다.

31일 기준 최근 1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데스크]

디지털 자산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가상화폐 거래소 영업이 주 사업모델인 두 회사는 전체 매출액 중 수수료 수익이 99%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기준 두나무와 빗썸 수수료수입은 전체 매출 중 각각 98.52%, 100%를 차지한다.

두나무와 비교해 영업이익 대비 순손실 규모가 큰 이유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거래수수료로 수취한 코인 가격이 작년 6천만원 대비 큰 폭으로 내리며 평가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긴축기조에 주식시장과 함께 코인시장은 하락세를 잇고 있다. 31일 오전 9시 기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1BTC 당 가격은 약 1만9800달러다. 작년 11월 고점(약 6만7000달러) 대비 3분1 수준으로 떨어졌다.


美 고강도 긴축예고에 하반기 실적 불투명…B2B·글로벌 신성장 진출 모색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지난 27일(현지시각) 폐막한 미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고강도 긴축정책을 예고한만큼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부진도 불가피하다. 잭슨홀 미팅 이후 비트코인은 2만 달러선이 무너진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두 기업은 신성장 동력발굴에 나서고 있다. 두나무는 개인(B2C) 외 기업고객 대상(B2B)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두나무는 증권 솔루션 서비스 ‘RMS’,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 주주관리 플랫폼 ‘주주리걸’ 등의 B2B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두나무글로벌’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진출 발판도 놓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두나무의 서비스매출 수익은 전체 매출 중 1.48%(116억5758만원)를 차지한다. 전년 말 대비 1%p 증가했다.

빗썸도 로똔도, 빗썸시스템즈를 통해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빗썸메타는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플랫폼 ‘네모 마켓 알파’를 오픈하며 글로벌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막 발을 뗀 만큼 빗썸은 수수료매출 외 수익원이 0% 수준으로 미미하다.

빗썸 관계자는 “NFT, 글로벌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라며 “내년 초부터 수수료 비중이 높은 매출구조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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