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경영 본격화] 롯데 신유열·GS 허세홍·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등 요직 맡아..."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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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경영 본격화] 롯데 신유열·GS 허세홍·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등 요직 맡아..."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7.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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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화 박준경, SK네트웍스 최성환, 코오롱 이규호 등도 경영수업
- 재계 세대교체 속도…1980년대생 오너가 3·4세 경영 전면 등장
-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 절실"

롯데·GS·금호석유화학·한화·HD현대(현대중공업)·SK네트웍스·효성 등 주요 대기업의 오너가(家) 자녀가 사내이사 등에 속속 진입하며 '3세·4세 경영' 체제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 박준경 영업본부장(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상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 등이 그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재계는 3세 또는 4세 경영인의 경영능력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오너가 자제들은 경영자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실적 개선 등 책임과 역할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박찬구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그동안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박준경 부사장이 압도적 표 차로 사내이사에 선임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되는 분위기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박준경 부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 체제에 힘이 실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박준경 부사장은 "당사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한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허진수 의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허세홍 대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허세홍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이끌고 있으며, 주요 오너 4세 경영인 중 가장 먼저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GS글로벌에서 거둔 사업 다각화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왼쪽부터)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한화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3세 경경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법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한화솔루션(36.23%)·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생명(18.15%)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뒤 그해 10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계기로 전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명도 'HD현대'로 변경키로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대표

정기선 사장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대표이사 자리에도 오르게 됐다.

HD현대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정기선 사장 체제로 전환이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최신원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신원 전 회장의 사내이사 자리를 장남이 채운 셈이다. SK네트웍스의 3세 경영체제 변화를 의미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는 임원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신유열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데 이어 이번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그룹에서는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하면서 생긴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에 올랐다. 2012년 코오롱그룹 입사 후 10년만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상무 '주목'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효성그룹은 오너가 3세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을 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 그룹 내 장악력을 높였다.

한진그룹 오너가 3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은 임원으로 승진해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상무)를 맡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재계에 경영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70~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장자(長子) 우선주의, 혈통주의 등에 편중된 전통적인 승계 방식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좀더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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