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동원·동선', 한화 '사업구조 재편' 수혜자 '희비'..."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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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동원·동선', 한화 '사업구조 재편' 수혜자 '희비'..."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04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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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사장, 방산부문-건설 등 핵심 주력사업 모두 맡아
- 김동원 부사장,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사실상 승계 굳혀
- 김동선 상무, 한화건설 승계에서 멀어져...유통 한계 '과제'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 재편은 김동관 사장의 방산·화학·에너지 등 주력사업, 김동원 부사장의 금융업, 김동선 상무의 유통·호텔업이라는 승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준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면서 한화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져 경영 승계에서 가장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부문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선방한 모습이지만, 삼남인 김동선 상무는 그다지 수혜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오너 3세' 김동관 사장-김동원 부사장-김동선 상무 삼형제의 경영 승계 밑그림 완성과 함께 사업부문별로 계열사의 수직계열화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7월 29일,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한화정밀기계 인수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한화가 대규모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약 2년 반만이다. 

한화 측은 "사업구조 개편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면서 한화그룹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성장성 강화는 물론 김동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업체 한화솔루션 대표는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또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화임팩트 경영에도 간접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한화, 한화건설 합병에 따라 소재·장비·인프라 분야 전문화해 자체 수익성과 성장성 갖춰

김동관 사장

김동관 사장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방산부문까지 넘겨받으면서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은 물론 미래 성장 사업까지 모두 책임지게 됐기 때문에 한화그룹 내 최고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의 방산부문을 100% 흡수합병하는 재편이 마무리되면 별도 기준 매출 4조원 이상이 된다. 국내 방산업체 중 최대 매출을 가진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급부상하는 셈이다. 아울러,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주 산업까지 확보하고 있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다. 

더욱이 ㈜한화는 한화건설 합병에 따라 소재·장비·인프라 분야의 사업을 전문화해 자체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김동원 부사장도 사업재편으로 금융부문 수장으로서 수혜를 받게 됐다. 

㈜한화가 한화건설을 합병하면서 한화생명에 대한 지분정리가 마무리됐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25.09%가 ㈜한화로 넘어오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가 보유하는 한화생명 지분은 기존 18.15%를 포함해 43.24%로 급증했다. 

결국 한화생명이 자연스럽게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비용·재무적인 부담 없이 지배구조 개편을 이룰 수 있게 된 것.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를 중심으로 제조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모두 수직 계열화를 이루면서 김동원 부사장의 승계 기반도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한화 지분을 통해 금융계열사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덕분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260억원, 영업이익 5890억원, 당기순이익 4170억원 규모의 실적을 냈다. 총자산 126조2610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2위 대형 보험사다. 

김동선 상무는 사업 재편에서 오히려 한화건설을 잃어 입지가 불안한 형국이다. 

김동선 상무는 지난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기도 했기 때문에 건설 승계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한화건설이 합수합병되면서 건설부문 승계는 사실상 멀어졌다. 

김동선 상무는 한화그룹 내에서 맡고있는 유통사업이 규모도 크지 않고 실적도 많지 않다. 김동선 상무가 맡고 있는 유통부문 매출은 2조원 안팎에 그친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합병되면서 5조원 규모에서 크게 줄어든 것.

김동선 상무는 건설부문에 애착을 갖고 경영수업에 임했으나, 이른바 '술집폭행 사건'으로 인해 회사를 떠난 이후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복귀했다.

다만 김동선 상무는 경영 참여가 늦은 만큼 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면 기회는 남아 있다. 

김동관 사장, 향후 한화에너지 키워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 강화 전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오너 '경영 3세'는 향후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하는 절차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사장은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 9.7%와 개인지분 4.44%로 ㈜한화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향후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를 키워 ㈜한화와 합병하는 식으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합병하면 삼형제가 한화의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후 사업부문별로 지분교환 등을 통해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다. 

㈜한화의 실적 개선이 되면 한화에너지의 배당금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된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절반을 갖고 있어 승계 재원 마련 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4월(전년 결산배당)과 11월(중간배당) 2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김동관 사장이 받은 배당금은 1495억원에 달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세~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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