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속도 낸다...매각재원, 차입금 상환에 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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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속도 낸다...매각재원, 차입금 상환에 쓰이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7.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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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해운대점 '매각' 속도
인수금융 등 차입금 상환 활용 가능성도

홈플러스가 해운대점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운대점 매각 후 대부분 자산이 인수금융 등 차입금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해운대점 전경[사진=홈플러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해운대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이스턴투자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약 1만7000㎡ 규모로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각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재원은 홈플러스의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 전략에 재투자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투자금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해운대점 매각 재원은 대부분 차입금상환에 쓰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경기안산점(4300억원), 대전둔산점(3802억원), 대구점(1279억원), 대전탄방점(908억원) 등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 후 인수금융 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재원 사용 계획에 대해서 홈플러스 관계자는 5일 “해운대점 자산유동화는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을 사유로 말하기 어려운 점 양해바란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비용 7조2000억원 중 대부분(약 5조원 규모)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부채비율이 높은데 전반적인 수익구조까지 악화되면서 신용하락 압박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홈플러스가 차입금 상환에 집중한 만큼 부채총액은 8조원 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엑시트 시기는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점포 부동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을 확대해왔고 현재 인수금융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94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지 8년차인 가운데 엑시트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해운점 매각 재원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그간 홈플러스 사업체질 개선보다 엑시트를 위한 부동산차익만 몰두한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와중에 근로자 고용 보장은 무시로 일관하면서 기업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는 것. 결국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액은 6조4807억원,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4855억원, 933억원 하락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부동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은 최근 대형유통업 전반적인 상황”이라면서 “다만 사업체질 개선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임차료 증대 등 장기적인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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