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직원 '특별포상금' 도입... 노조 "MBK 인수 이전의 전사 성과급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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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직원 '특별포상금' 도입... 노조 "MBK 인수 이전의 전사 성과급 복원해야"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7.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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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점포별 성과에 따른 '특별포상금' 도입
홈플러스 노조 "MBK파트너스 인수 전 '전사성과급' 제도 복원돼야"
영업이익 적자 전환,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우려도

최근 홈플러스가 일부 관리자 직원들만 성과급을 지급하고 비밀각서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즉각 반발했고 결국 사측은 선임 이상 전 직원에게 특별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조는 단발성 포상금을 넘어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사라진 전사적 차원의 성과급을 복원해야 한다”며 내년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요구할 것이란 입장이다.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노조가 성과급 공정 지급을 촉구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특별포상금을 도입하면서 주목된다.
[사진출처=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가 노사간담회를 열고 2022~2023년 특별포상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홈플러스 관리자들만의 ‘성과급잔치’ 의혹이 커지면서 노조가 집단 반발에 나서자 직원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월 홈플러스는 점장, 부점장 등 관리자급에게만 성과급을 선별 지급하고 “누설하지 않겠다”는 비밀각서까지 받아낸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 측은 일부 성과를 낸 관리자에게 포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공정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부산과 울산, 경기, 인천 본부 등 현장 피켓팅 시위에 돌입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인력감축이다, 통합운영이다, 현장은 녹초가 되고 있고 MBK가 홈플러스 알짜매장을 폐점, 매각하는 것에 맞서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며 “회사 성장을 위해 뼈를 갈아 넣었건만 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고 제 주머니부터 채우는 경영진을 용서할 수 없다”며 성과급 재원과 지급대상 선정 기준, 지급금액 공개를 요구했다.

결국 사측은 최근 노사 간담회를 열어 2022~2023년도 특별포상금 도입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각 점포 단위 성과를 바탕으로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점포별 성과를 평가해 선임 직원 이상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점장, 부정잠, SM은 최대 100만원, 80만원, 60만원까지 차등 지급한다.

다만 노조는 단발성 포상금을 넘어 전사성과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폐지한 성과급 제도로 복원해야 한다는 것. 노조는 내년 예정된 단체협약을 통해 관련 사안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특별포상금 도입은 큰 성과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며 “아직 지급 기준은 안 나왔지만 점포별 성과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면 지리적 조건 등이 불리한 매장 직원은 똑같은 노력을 해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단발성 포상금을 넘어 MBK 인수 이후 사라진 전사적 차원의 성과급제를 복원해야 한다”며 “성과급 기준 등도 상황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합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면서 내년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관련 사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27일 “성과급제도에 관해서는 내부적인 사정이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입장을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2021 회계연도(2021.3~2022.2) 매출은 6조4807억원,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는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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