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팔아 빚 갚던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낮은데 '신용등급'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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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팔아 빚 갚던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낮은데 '신용등급'까지 하락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05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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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홈플러스 신용등급 무보증사채 BBB+ 하향 조정
단기신용등급도 하락, 단기사채 등 자금조달 역량도 악화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홈플러스가 점포매각을 통한 인수금융에 집중하고 있지만 투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쟁사 대비 뚜렷한 장점이 없는 홈플러스가 자금조달 구조까지 악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 전경[사진출처=홈플러스]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출처=홈플러스]

한기평은 최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무보증사채를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인수금융 상환에 집중하는 반면 온라인과 점포 리뉴얼 등 투자가 미흡해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조정 이유를 밝혔다.

한기평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인수 금융 상환에 집중하느라 점포 리뉴얼 등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온라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늦은 대응도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 7조2000억원 중 대부분(6조2000억원)을 차입금에 의존했다. 이 가운데 실적마저 악화되자 2020년부터 인수금 대출을 위한 점포 매각을 본격화했다. 사업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보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단기적인 대출잔액을 줄여온 것. 덕분에 인수금 대출을 9400억원(2021년 11월 기준)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차입금 의존도가 5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점포 매각과 인수금융 상환 과정에서 온라인 전환이 늦어지고 노사갈등까지 심화되자 경쟁사 대비 사업경쟁력은 더 저하되고 있다. 이익창출력과 재무부담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한기평은 "잇따른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의존도가 58%에 이르는 등 미흡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포 리뉴얼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e커머스와의 경쟁 격화와 지속적인 점포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지난 2월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단기사채)을 A2-에서 A3+로 변경했다.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신용평가는 지난 2018년부터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 브랜드 가치 하락과 더불어 자금조달 역량도 악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기업어음과 단기사채를 통해 점포 운영 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연속적인 신용평가 하락은 뼈 아프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에만 860억원 늘었다.

한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홈플러스가 주요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노사갈등까지 악화된 가운데 수도권 전 지역 확장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또 롯데마트, 이마트도 점포 리뉴얼 작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홈플러스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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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경제 2022-09-05 18:55:25
녹색경제의 사업경쟁력이 궁금해지는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