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저가' 넘어 '초저가' 시대... 출혈경쟁 "이래도 괜찮나?"
상태바
대형마트는 '저가' 넘어 '초저가' 시대... 출혈경쟁 "이래도 괜찮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30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 3사, 집객효과 겨냥한 '초저가' 경쟁 치열
높은 인플레이션, 실익 기대 어렵다는 우려도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형마트간 ‘초저가’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저가전략이 시장에 먹히자 공세를 강화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큰 실익을 얻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물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가성비 상품 라인을 확대하는 등 저가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쏘아올린 대형마트간 가격파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먼저 홈플러스는 지난 29일부터 ‘당당허니치킨(7990원)’ 판매를 시작하고 당당치킨 라인을 확대했다. 당당 후라이드 치킨(6990원), 당당 달콤양념 치킨(7990원)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앞서 지난 6월 홈플러스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당치킨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가 현장판매에 이어지면서 해당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60만마리가 팔렸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심리를 자극한 저가 역주행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이마트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사용하는 냉장육 10호 닭을 활용한 ‘생생치킨’은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마트 자체브랜드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비법 파우더를 사용해 치킨 풍미가 인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과일, 육류 등 주요 식자재 할인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과일데이’, ‘한돈데이’ 등 할인행사를 열고 샤인머스캣, 키위, 바나나, 삼겹살, 목살 등 식자재 가격을 최대 40~5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도 반값 열풍 속에 저가 피자 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마트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는 지난 22일부터 새우 토핑 1파운드(453g)가 들어간 ‘원파운드쉬림프 피자’를 1만원대 가격에 출시했다. 이밖에 지난 1일에는 18인치 초대형 크기 ‘오리지널 피자’를 9800원에 할인 판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마트는 한통가득 탕수육, 더 커진 깐쇼새우, 더 커진 크림새우 등 ‘반값’ 델리 상품을 출시하는 등 초저가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업체들이 ‘초저가 마케팅’에 사활을 건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단기적인 집객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 고객이탈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식품 라인만큼은 눈도장을 확실히 찍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체간 출혈경쟁이 장기화되면 단기적인 집객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체들은 납품업체, 지차체 등과 협력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인상 압박이 강해 원가 부담을 유통업체가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 익명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업체들이 연관구매를 통해 마케팅비용을 어느정도 만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초저가 전략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 단기적인 집객효과가 있어도 온라인 대세 속에서 투자 대비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