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기성 자금 급증...수익성은 개선했지만, 안정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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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기성 자금 급증...수익성은 개선했지만, 안정성은 '글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5.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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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 3개월 만에 25조 넘게 증가
낮은 이자율로 자금 조달 비용 낮추는 '효자 역할'
실제 5대 은행 수익성 지표인 'NIM' 일제히 상승
다만 수시입출금 자유로워 조달 안정성은 저하 우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올해 기준금리 경로, 중동 위기 등 대외적 요인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권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이 급증했다. 요구불예금 급증이 은행권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나, 조달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라 예치 기간을 설정하는 정기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조달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616조3371억원이다. 지난 1월 말 590조7120억원과 비교하면 25조원 넘게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통상 이자율이 연 1% 미만으로 낮아 은행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면서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보다 상승했다. 

실제 요구불예금 등으로 불리는 저원가성예금 잔액 규모가 153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NIM은 1.87%로 전 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NH농협(1.83%→1.87%), 신한(1.62%→1.64%) 하나(1.52%→1.55%) 우리(1.47%→1.50%)은행도 일제히 상승했다. 

요구불예금 증가로 은행권의 수익성에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조달 안정성이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밑도는 정기예금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 퇴보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예금에 몰린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요구불예금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활성화 기대감 등이 높아지면 기업이 맡긴 단기 자금이 빠지면서 요구불예금이 빠르게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886조2501억원을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872조8820억원을 기록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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