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CEO에 자본력 확보 강조···"위기상황 대처에 공동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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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CEO에 자본력 확보 강조···"위기상황 대처에 공동 대응하겠다"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6.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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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CEO와 첫 간담회, 대내외 위험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 논의
- 보험사 자본력 확보 강조...우선적으로 유상증자 등 기본자본 확충
- 세부 리스크 요소에 철저한 대응 요청...공동 대응체계 마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의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위기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회사의 자본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30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보험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말하고 대내외 위험요인 점검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후 보험회사 CEO와는 첫 대면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팬데믹, 원자재 수급 불안,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등 사회·경제의 굵직한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가피른 시장금리 상승 등이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의 RBC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등 자본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복현 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사 PF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PF대출 관련 여신감리를 강화하는 한편 대체투자 관련 자산건전성 분류의 적정성 등에 대한 자체점검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보험업권의 부동산 PF대출은 42조원이며 대체투자 규모는 195조8000억원(생보 122조2000억원, 손보 73조6000억원)에 달한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대비도 당부했다. 보험회사의 경우 해외채권 등 상당 규모를 외화자산으로 운용하면서 91%가량을 외환 파생상품을 통해 해지하고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환해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유동성 관리에 나설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복현 원장은 보험회사와 함께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도 언급했다. 보험사들은 내년 시행 예정인 IFRS17 및 K-ICS 도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금감원도 '신(新)제도 정착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새로운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밖에 디지털 전환 및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가속화에 맞춰 공정한 경쟁환경을 위한 규제 혁신을 준비해갈 예정이며, 최근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보험사 CEO에게 요청했다. 보험산업은 소비자 신뢰가 매우 중요함에도 여전히 전체 금융민원 중 보험민원이 58%에 달하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현재 금융시장은 단기 예측도 어려운 상환인 만큼 보험회사는 세부 리스크 요소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금감원도 금번 위기상황 대처를 위해 보험회사 등과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10곳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보사 10곳 CEO가 참석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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