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SSG닷컴 등 이커머스업계 인사제도 개편 박차... '과도한 내부경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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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SSG닷컴 등 이커머스업계 인사제도 개편 박차... '과도한 내부경쟁' 우려도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5.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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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새로운 인사평가 제도 '게이미피케이션' 도입
SSG닷컴 측 "오프라인 시스템 보완할 인사제도 개편안 검토중"
과도한 내부경쟁·부서간 협력 약화시킬 우려도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가 잇따라 인사제도를 기존 직급체계에서 ‘레벨제(Career Level)’로 바꾸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 직급체계가 개발자 인력채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이 인사제도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미국 실리콘밸리식 인사제도로 불리는 ‘레벨제(Career Level)’제를 시행하는 업체가 늘어 주목된다. 레벨제는 체류 연한에 비례한 수직적 직급을 없애고 성과에 따라 단계별로 레벨업이 되는 절대평가 인사 시스템이다.

국내 이커머스업계 가운데 가장 빨리 레벨제를 도입한 업체는 쿠팡이다. 쿠팡은 일찍이 창업초기부터 전 직원의 직급을 없애고 12단계별로 레벨을 나누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쿠팡 직원은 레벨4~6, 임원은 레벨7 수준이며 상호 레벨은 확인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쿠팡의 레벨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업체도 잇따라 레벨제 인사평가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티몬이 게임적 재미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레벨제를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가칭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 불리는 인사제도다. 직원들은 개개인 업무성과에 따라 매달 레벨업(Level up)을 하고 급여 인상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연간 단위 평가와 함께 보상이 주워지는 연봉제의 틀을 깬 파격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직원들은 마치 게임처럼 업무 성과 및 기여도에 따라 경험치(experience point)를 얻고 스스로를 육성해나간다. 구간별 경험치가 충족되면 매월 자동으로 레벨이 오르고 급여는 즉각 인상된다. 티몬은 오는 7월부터 돌입하는 일명 TSR(티몬 스마트 앤드 리모트 워크), ‘새롭게 일하는 문화’의 일환으로 인사제도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SSG닷컴도 기존 직급 밴드제를 보완하는 레벨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사원-대리-과장-부장-담당·수석부장 등 밴드제 직급체계로 인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체류 연한이나 승진 정원 없이 절대적인 능력만 평가하는 레벨제 도입을 통해 개발직군 채용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기존 오프라인 기반 인사제도에서 온라인 인사제도를 고민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레벨제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사제도 개편을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커머스업계의 인사 평가체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개인화된 인사평가가 과도한 내부경쟁을 부추겨 팀워크가 약화되거나 업무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한 기업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19일 “커리어 레벨제는 수직적인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업무 동기를 유인하기 위한 제도”라면서도 “사실상 상호 레벨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보다 내부경쟁을 부추기고, 부서 및 프로젝트간 협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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