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기후금융 리더십 주목…“ESG 반드시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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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기후금융 리더십 주목…“ESG 반드시 가야할 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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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부터 ESG 트렌드 대응
2020년 ‘제로 카본 드라이브’ 비전 발표
작년 유엔기후협약 총회 국내대표 참석
임기 중 국내·외 ESG 평가 최고등급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출처=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의 기후금융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취임 초기부터 중장기 친환경 비전을 제시하는 등 조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고 이에 대처해왔다. 이후 2020년 그룹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눈에 띄는 족적을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그 결과 아시아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리더십위원회 멤버로 초청되는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후금융기관으로써 위상을 키우고 있다.


취임 초부터 친환경 경영 선포…2050 넷제로 비전으로 확대


지난 2018년 11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여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신한금융그룹]

조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는 ESG 트렌드를 읽고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2018년 조 회장은 취임 1년 차에 10년 중장기 비전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발표했다.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12년 대비) 감축한다는 친환경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당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유엔 책임은행원칙(PBR)을 공동 제정·발표하는 등 과거와 다른 규모의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그러다 2020년, 조 회장은 이 비전을 더 체계적이고 야심찬 목표로 전환했다. 이른바 ‘Zero Carbon Drive(제로 카본 드라이브)’다. 신한금융은 2020년에 분 국제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그룹의 탄소배출 제로(‘0’)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은 파리협정 당사국들이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하는 마감연도로 이때 2050년 탄소중립 어젠다가 떠올랐다.

신한금융은 비전 발표와 함께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방법론에 따라 자체적인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이를 2030년까지 46%, 2040년 88%, 2050년 10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0년 2조원 규모의 친환경 금융규모를 10년 뒤 30조원까지 확대하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비전을 선포한 조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며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친환경 금융실적 초과달성…넷제로 비전 순항 중


2020년 야심차게 공표한 ‘Zero Carbon Drive’ 비전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신한금융이 지난 3월 발표한 ‘2021년 ESG 하이라이트’에 따르면 이 비전은 현재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020~2021년 친환경 금융 실적은 총 5조3700억원으로 기존에 목표로 했던 4조2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항목별로 녹색투자 1조6412억원, 친환경 PF(프로젝트 파이낸싱) 7679억원, 녹색대출 2846억원 등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투융자 대상 기업에 기후변화 대응을 환기하는 노력도 놓치지 않았다. 신한자산운용은 2020년 국내 최초로 242개 피투자기업에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태스크포스) 권고안 준수를 촉구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확대해 338개 기업에게 보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6년 만에 개최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기후동맹을 구축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사를 대표해 COP26에 참석한 조 회장은 ‘한국 홍보관’에서 국내 탄소중립금융 현황을 각국 이해관계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약 18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탄소중립 금융협의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 창립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 금융대표로 초청된 COP26 공식 ‘마라케시 파트너십’ 행사에서 "전 세계 금융이 탄소중립을 향해 같은 뜻을 모으는 자리에 대한민국 금융의 대표로 참석하게 돼 대단히 영광이다"며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국가의 저탄소 경제 가속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동하지 않는 건 우리에겐 없는 선택지”…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기후금융


[출처=신한금융그룹]

이렇게 조 회장의 일관된 추진력으로 이룬 신한금융의 기후금융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COP26에서 쌓은 리더십을 인정 받으며 작년 11월 아시아에서 유일한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리더십위원회 멤버로 선출됐다. 여기에는 조 회장 외에 알리안츠, 악사(AXA) 등 19개 금융기관 CEO 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 영국 잭 골드스미스 국제 환경부 장관은 콜릭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함께 서울 중구 신한금융본사를 찾았다. 조 회장과 함께 기후, 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금융사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 등의 기후금융 성과를 소개받은 골드스미스 장관은 "세계적 기준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금융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신한금융의 역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이 재임기간 중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등급도 우수하다. 신한금융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SG 평가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5년 간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조 회장이 부임한 이래 통합 ‘A+’ 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재임기간 중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그가 3연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그가 그간 기후금융 부문에서 이룬 리더십은 단연 독보적으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2022년 신한은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더 많은 ‘ESG 경험’을 위해 실행 속도를 보다 높여 나가겠다”며 “ESG 원칙과 요소를 바르게 도입하고, 친환경 전환 금융을 빠르게 추진하여, ESG에 있어 남들과는 다르게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행동하지 않는 것의 선택지는 우리에게 없지만 함께 가야 한다는 믿음은 더해졌다”며 “함께 같이 걷는다면 더 오래, 멀리 걸을 수 있다. 그 길의 끝에서 기다리는 멋진 세상을 함께 하자”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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