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ESG경영이 기업과 국가의 성패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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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ESG경영이 기업과 국가의 성패 가를 것"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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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1981년 설립돼 전세계 3D(3차원 입체) 설계솔루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다쏘시스템은 지난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지속가능한 기업' 세계1위에 선정됐다. 다쏘그룹은 유명한 라팔전투기를 생산하는 방산기업 다쏘항공을 보유한 거대기업집단이다.

조영빈 대표는 2007년부터 15년째 다쏘시스템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그는 또한 바쁜 일정속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진행하는 ESG최고경영자과정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ESG경영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사진=녹색경제]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사진=녹색경제]

조 대표, 디지털化를 한단계 높이는 MBSE 도입에 주력...LG전자와 냉난방시스템 개발 협약 맺어

디지털화(化)와 메타버스 기술의 선두주자인 다쏘시스템의 입장에서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팬데믹 기간은 상당한 기회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쏘시스템코리아도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MBSE(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 Model Based Systems Engineering)의 국내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BSE는 모델에 기반해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개념인데, 시스템 복잡도를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및 모빌리티, 항공우주, 하이테크 산업에서 MBSE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재택학습과 재택근무를 경험한 젊은 직원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비지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는 6월 MBSE와 관련한 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LG전자와 MBSE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다쏘시스템 관계자에 따르면 3D체험 플랫폼 기반의 MBSE 도입으로, LG전자는 냉난방 시스템 개발에 MBSE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LG전자와의 협업은 수많은 건물에 적용되는 냉난방 시스템에 다쏘시스템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쏘시스템의 독보적인 MBSE기술력을 통해 LG전자의 제품 설계 혁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化, 시간·노력·돈·환경·자원 아껴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기술"

조 대표는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화)은 기업이 가용한 시간, 노력, 돈, 환경,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낭비를 줄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들어가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3D설계 엔지니어링, 디지털 트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을 잘 활용하면 실제로 실험하거나 구현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노력, 시간이 들고, 환경과 자원을 투입해야 가능한 일들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해 간단히 쉽게 아주 많은 회수를 실험하거나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수한 기상조건에서의 새로 개발하는 여객기의 비행 성능 테스트나, 반복적인 자동차 충돌 실험, 도시에서 홍수가 났을 때 물이 어디로 어떻게 유입되고 배수되는지, 강력한 태풍이 덮쳤을 때 도시의 어떤 부분이 얼마나 안전에 취약한지를 가상공간에서는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하고 유용한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 

의사들은 고난도의 수술을 가상공간에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실험들은 현실에서 연습이나 우리가 알고 싶은 '높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고 감행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예를 들어 아무런 테스트 없이 전투기를 생산하고 조종사에게 시험비행을 거듭하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 물론, 만들기 쉬운 전투기만 만들 수도 없다. 모든 국가의 생존은 국방력에 매우 의존하기 때문이다. 

작고 간단한 제품이라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조 대표는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녹색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녹색성장이 결국 ESG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면 우리사회도 보다 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마음놓고 실패할 수 있는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해야"

디지털기술 회사인 다쏘시스템의 기업문화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인간적인 고민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조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젊은 직원들의 고충과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 큰 관심을 나타낸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요즘 젊은 직원들은 자신감은 낮은 반면, 자존감은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을 하면서 실패하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그로 인해 본인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수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실패만 아니라면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심지어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다름=틀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타깝지만) 많은 우리 사회에서 '기성 세대와는 많이 다른' 젊은 직원들을 위해 '그들에게 맞는 업무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는 조대표의 결론은 남다른 바가 있다. 

조 대표는 그 해결책을 '가상공간'에서 찾았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가진 가상공간의 경험은 하나의 문화다. 이들의 디지털화(化) 경험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없애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는 실패에 따른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나로그 세대인 경영진과 디지털 세대인 직원들간의 격차를 줄이려면 경영진이 직원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기업은 미래로 향할 뿐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10%의 경영진이 90%의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프레임 워크(Frame work)를 플랫폼으로 만들어주면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2~3년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ESG경영은 선진국들이 만든 게임 룰...기업·국가의 성패와 존망 가를 것"

조 대표는 최근 ESG경영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선진국들이 후발국들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일종의 게임의 규칙을 만든 것이라며 결국은 이 규칙이 기업과 국가의 성패와 존망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SG경영은 관점에 따라서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이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들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게임의 규칙같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승부에서 이기려면 이 규칙에 따라야 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더욱 ESG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와 얘기하다보면 아직도 ESG경영이 '미래의 일'로 느껴지는 기업은 이미 심각하게 도태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국내 정치권, 관료, 기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ESG경영이 '언젠가는 닥칠 수도 있는 일'에 틈틈이 대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또한 다쏘시스템같은 글로벌기업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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