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더스] "투자자 관점 경도된 ESG 탈피해야"...아모레퍼시픽이 주목한 김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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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리더스] "투자자 관점 경도된 ESG 탈피해야"...아모레퍼시픽이 주목한 김종대 교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5.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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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 교수 사외이사 선임
김종대 교수 "투자자자본주의의 관점의 ESG는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아모레퍼시픽이 김종대 인하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사회적책임투자(SRI)를 산업계에 전파하며 이름을 알린 ESG전문가로 통한다. 그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ESG경영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김종대(왼쪽) 인하대 녹색금융 융합전공과정 주임교수가 서태범 인하대 산학협력단장과 함께 특성화대학원 전문인력 양성사업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하대학교]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이 지금까지 생존해온 방식에 물음표를 던졌다"며 "이제는 코로나를 넘어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식량, 인권 등 특정 계층과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아젠다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어워드’에 김종대 인하대 교수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산학계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ESG전문가로 정평이 난 그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화제다.

김 교수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회계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미국 유학시절 환경 관련 경영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분야 연구를 시작했다.

ESG 부문 스타강사로도 통하는 김 교수는 산학계에 사회적책임투자(SRI)를 선도 전파해왔다. 또한 한국환경경영학회 창립인인 그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인천시 녹색성장 위원회 공동위원장 및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국내 최초 대학원 지속가능경영·녹색금융 전공 주임교수이자 인하대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열풍인 ESG펀드 등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ESG경영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ESG 투자가 급감하자 다시 한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전환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사회 및 환경적 가치가 투자의사결정에서는 단순한 위험관리 수단으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투자자 관점에 경도되고 수익률 극대화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지배적 ESG 사고가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는 인류의 노력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투자자자본주의 혹은 주주자본주의 패러다임이 주식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도 기업에 투자한 주주를 초점으로 한다. 하지만 ESG경영 열풍과 함께 기업경영의 목표는 주주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포괄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자본주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어느 한 그룹의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길을 찾는다”며 “노동자가 유일한 압도적인 이해관계자라고 봤던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없었듯이 투자자(또는 주주)를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간주하는 투자자자본주의의 관점으로 회귀하는 듯한 ESG 사고는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역할이 외형적 주가상승을 넘어 기후변화, 인권, 지배구조 문제를 포괄한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김종대 교수, 그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어떤 ESG경영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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